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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오래된 종교 '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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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뵌교

 

 

티베트의 종교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불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티베트

서부 상슝을 중심으로 발달한 무속신앙의 한 형태로서 해, 달, 별, 호수, 설산, 나무 등의 정령을 숭배하고 그것

들과 교감하여 영적 에너지를 끌어낸 '뵌교'(BOn)는 티베트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고대 토착 종교

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17,000년을 이어가며 중앙아시아에서 가르침을 폈던 센랍 미오로 부터 나온 것이라 주장하

지만 실증적인 역사로는 BC 2세기까지 기원을 소급할 수 있다고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 다정 김규현 선생님

 은 말하고 있습니다.

 

뵌교는 8세기 불교가 티베트의 국교가 된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으며 9세기 내지 10세기에 심한 박해를 받아

뿌리째 뽑히는 상황까지 갔으나 뵌의 추종자들에 의해 11세기에 재창되었습니다. 뵌교는 후예들에 의해 하나

의 종교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후에 불교에 대항하기 위해 교리를 보강하면서 몇 단계의 변천을 거듭하여 내

려왔습니다.1405년에는 뵌 사원인 멘리 사원이 설립되어 1834년에 세워진 융둥링 사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뵌 사원이 되었습니다.

 

뵌교는 불교와 대립과 융합이라는 길고 긴 시간 속에서 불교의 많은 부분을 받아 들이고 또한 불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지금의 독특한 티베트 불교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뵌교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서도 자신들을 '불교도'라고 하지 않으며, 석가모니로 부터 이어온 종교를 불교

라고 정의한다면 자신들은 '불교도'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티베트의 사대 불교학파(겔룩,까규,닝마,싸꺄)와 가르침, 수행, 교리가 비슷합니다.

 

 

                         티베트 참도지역 뗑첸(Tengqen)의 뵌교 사원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는 승려들.  뵌교 또한 티베

                  트 불교 승복과 비슷합니다.

                                                                                                                                       (사진/신화통신)

 


 

뵌교 교의(敎義)

 

 

뵌교도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을 닝마빠의 구부승(九部乘)처럼, 구부승(九部乘)으로 나누며, 앞의 넷은 ‘원인승’ 으로 뒤의 다섯은은 ‘결과승’으로 나눕니다. 주요 뵌교 경전들은 ‘사문(四門)’과 ‘오보(五寶,)’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홉 단계의 과정들은 주로 술과 고기를 이용한 헌공의례, 찾아오는 이들의 이익을 비는 재 의식, 악령들의 영

향을 막는 비밀의식, 생과 사를 제어하기 위한 수행, 마를 누르고 복덕을 부르는 수행, 역방향 卍자를 이용한

 

특별 고행 수행, 진언과 딴뜨라를 이용한 명상 수행, 닝마의 아누요가에 상응하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특

별한 지식을 가지는 수행, 그리고 뵌교식 ‘대원만(大圓滿,족첸)’ 수행이 있습니다.

 

뵌교의 체계는 대부분의 주요한 교리들을 불교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불교와 마찬가지로, 뵌교는 세상의 ‘고(苦)’에 대해 가르치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뵌교도들은 중생들이 자신들의 업으로 인해 다시 태어나고, 육도(六道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 중 어느 한곳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중생들을 위해 일하고, 복덕을 지음으로서 보다 나은 세계에 태어날 수 있으며, 윤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깨달음을 성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티베트 종교와 문화에서 '뵌교'는?

 

 

보통 티베트 종교와 문화를 이야기할 때 불교 중심으로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부처님, 보살, 조사, 호법존, 의학 등의 걸개그림인 탕카(탱화)를 설명할 때 '불교의 회화'라고 한정

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뵌교에도 탕카가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를 자주 접하지 못했던 분들이 보면 뵌교와 불교 탕카를 거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탕카뿐만 아니라 뵌교도들은 상징물의 사용에 있어서도 불교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 깃발을 걸고, 기도바

퀴를 돌리며, 주요한 성지들을 도는 ‘꼬라(일종의 탑돌이와 유사함)’를 도는 것 등이 그러합니다. 종교 의례에

쓰는 많은 의례용구들도 비슷하며 환생제도, 공부를 많이한 승려에게 주는 '게쎼'학위 등 시스템도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마니차를 돌리거나 꼬라를 도는 방향은 완전히 정 반대로 돌기 때문에 쉽게 뵌교들임을 구분

할 수 있습니다.

 

뵌교의 장경(藏經)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의례에 사용하는 방대한 의식집과 기도문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끔

이 내용들은 현재 불교에서 행해지는 것들과 아주 유사합니다. 이들이 염송하는 본존과 외호 신장들은 대승

불교에 나타나는 많은 불 보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뵌교 만의 고유한 도상(圖像)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뵌교의 독특한 형상으로 표현하며, 그들만의 신화들과 관련된 신앙, 교리, 상징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뵌교에서 사용하는 본존들과 관련한 진언들도 불교와는 다른 것이 대부분입니다.

 

 

 

 

                뵌교 창시자로 알려진 '톤빠 센랍 미우체' (Tonpa Shenrab Miwoche)의 탕카. 티베트 불교의 관세음보살

            모습과 비슷합니다.  손은 불교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오른 손을 풀어서 무릎에 얹고 손가락은 땅을

            가리키는 모양으로 석가모니께서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고 성취한 정각(正覺)을 상징함)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의 만자(卍)자를 뵌교에서도 똑같이 사용하고 있고 불교 탕카에서 많이 보이는 공

            양물(흰 네모선)도 뵌교 탕카에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결가부좌나 머리에 쓴 보관(寶冠), 후광에

            둘러싸인 모양도 티베트 불교와 같습니다. 

 

 

 

티베트 뵌교 사원과 신자수 규모 

 

과연 티베트에서 뵌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될까요?  중국 정부 발행 자료에 그다지 큰 신뢰를 갖고 있지

않지만 2007년 티베트 라싸 서점에서 구입한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 홍보책자를 대략적인 현황 참고 자료로

본다면 2005년말 현재 티베트 자치구내 불교 사원은 총 1,700개이고 승려는 약 46,000명으로 소개되어 있습

니다. 반면에 뵌교 사원 수는 약 101개, 승려는 약 3,000명으로 각각 불교의 약 5.9%, 약 6.5% 수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티베트 자치구는 중국 정식 행정구역인 '서장자치구'를 뜻합니다.  티베트 동부와 동북부 등 전통

적인 티베트인 거주지역 상당 부분이 중국의 다른 성으로 편입되어 있는 칭하이성, 쓰촨성 등에 살고 있는 티베

트인 자치지역 현황을 더하면 칭하이성 10개(약 1,000명), 쓰촨성 100개(약 3,000명 이상), 간쑤성 지역에 16

개의 사원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뵌교가 불교의 10% 정도라고 하는 영문자료를 얼핏 본 기억이 나지만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가

없는 가운데 2005년말 자료를 참고할 수 밖에 없습니다. 티베트 자치지역 불교 사원과 승려 수를 포함해 뵌

교 비율을 산출한다면 약 5-7% 정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 역

           뵌교 사원 수

          뵌교 신자

                  비고

서장자치구

(西藏)

갼다지역(Gyanda)

8

1,000

 

참도

(Qamdo)

38

3,500

뗑첸(Tengqen) 지역 30개 이상, 2,500명이상

낙추(Nagqu)

약 30개

1,000

 

시까쩨(Xigaze)

7

500

 

닝치

(Nyingchi)

4

150

 

쪼강(Zogang)

14

약 300

 

약 101개 이상

약 6,450명이상

 

 

 

                                                                                                                                                            자료 : China's Tibet 2006

 

 

 

뵌교는 불교에 비해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주된 수행인 족첸은 티베트 불교의 닝마빠를 비롯 겔룩

빠 5대 달라이 라마, 까규빠 3대 걜왕 까르마빠'랑중 도제', 싸꺄빠 '닥빠겔첸' 등 다른 종파에서도 족첸 수행

자는 있었으며 오늘 날에는 서양에도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께서는 "뵌교는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이다. 그리고 그 고유한

성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티베트 토착문화의 근원으로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뵌교를

티베트 전통으로 인정하였으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종교 지도자 회의에 티베트 불교 4대 종파와 함께

뵌교 지도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열린 달라이 라마 장수기원 법회에 뵌교 종정도 함께 했습니다.

 

뵌교와 닝마빠의 수행 방법 '족첸'에 대해 궁금한 분은 2011년 출판사 다래헌이 발간한 '티베트의 선(족첸)'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티베트 참도지역 뗑첸의 '쩨쫄'(Zezhol) 뵌교 사원

 

 

 

 

 

 

     약 3,000년 전에 지어져 14세기 재보수해 현재까지 전해 내려져 오는 사원은 지역내에서 뵌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비롭게 생긴 산 봉우리 사이에 지어진 암자가 참 인상적입니다.  집이 무너

    질까봐 잠이 안와 명상은 참 잘될 것 같습니다.

 

 

                        

 

 

 

 

 사원 프레스코 벽화. 티베트 불교의 자비와 지혜의 합일을 상징하는 얍윰상(부모불)과 비슷합니다.

 

 

      

 

 

 

 

                            티베트 불교와 닮은 융둥뵌(=영원한 뵌)

 

  켄뽀 덴빠 린뽀체라는 분이 융둥뵌의 중심 멘리사원을 방문한 영상입니다.  티베트 불교

  와 많이 비슷한 부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