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여신 그린타라(Green-Tara). 탄트라의 1단계인 끄리야탄트라(小作탄트라,Action Tantra)에서 선정되는 대표적인 수호존] 밀교의 스승들에게 있어 주요 의무 중의 하나는 수행자들에게 각각의 고유의 수호존(이담 yi-dam)을 선정해주는 일이다. 수호존은 수행자를 수호해주고 후원해주는 신으로 수행입문자는 자신의 수호존을 통해 깨달음으로 향하는 영적능력을 얻는다고 믿어진다. 수호존의 선정은 스승들이 속한 사원이나 학파에 따라 정해질수도 있지만 수행자 개개인의 성향에 대한 평가도 고려된다고 한다. 다음은 수호존에 대한 김선정 교수님(몽골불교미술대학교)의 설명이다. [이담 Yidam 守護尊] <이담> 빼고는 밀불교를 제대로 말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이담>은 만다라와 더불어 밀불교수행과 미술의 핵심입니다. <이담>은 티벳어인데 전에는 서양의 학자들이 Tutelery God, God Protector 등으로 번역했고 중국이나 일본책에는 본존불이나 비밀불 수호존 으로 번역된 것이 보이지만 요즘은 <이담 Yidam >이 일반명사가 되어서 번역하지 않고 그냥 이담 이라고 쓰는 추세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이담>은 탄트라의 수행자를 비밀한 방법으로 수호해 주고 후원해주는 수호존 守護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불교의 수행자들은 각자의 수행능력과 인연에 따라 이담에 귀의하여 이담의 수호와 보살핌을 받으면서 수행을 합니다. 이담에 귀의하고자 하면 어떤 이담이든 자격 있는 스승으로부터 직접 허락을 받고 전수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허락 받는 의식을 티베트 어로는 <왕>이라고 하며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왕>을 받는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Initiation 이나 Empowerment 라고 하고 한자로는 관정식이나 비밀 집회라고도 합니다. <비밀스런 수행법의 사제간 전수의식>이라고 풀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비밀한 전수의식은 각 이담에 따라 그 규모와 내용 소요되는 기일 등이 다 다르지만 각 이담들이 요구하는 계를 지키겠다는 서약을 하고 수행법을 전수받은 다음 스승을 통해 그 이담의 특별한 힘을 내려받는 과정입니다. 딴뜨라와 <이담>의 방대하고 복잡한 계보와 조직, 그 많고 다양한 이담들의 역할과 특징을 이해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설사 이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선까지는 함부로 드러내어 말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학문으로서 밀교에 접근하는 학자들에게 <이담> 가장 난해한 부분 중의 하나로 남는 이유 입니다. 수행자라면 그 모든 이담을 다 알 필요는 없고 스승이 정해주는 이담에 귀의 하여 자신의 이담에 대해서만 충실히 알고 계행을 지키면서 수행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밀교미술개론 중(미발표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