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라이 라마측과 수일내 대화”
박물관
中 “달라이 라마측과 수일내 대화”
티베트 유혈시위 40여일만에… 올림픽 성공개최 ‘고육책’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중국은 25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수 일내에 티베트 망명 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 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의 유관 부서 관계자가 달라이 라마의 한 측근과 만나 티베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측 간의 대화는 지난 3월14일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발생한 지 40여일만에 이뤄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달라이 라마측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을 감안해 성사됐다고 밝히고, 중국의 티베트 정책은 종전과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달라이 라마측이 이번 대화를 통해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행동을 중단하는 믿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달라이 라마측은 대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분리독립 음모와 폭력을 중단하고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최를 교란하거나 사보타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인 텐진 타클라는 “베이징 당국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얼굴을 마주한 대화만이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기 때문에 이번 제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신화통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이 이처럼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거나 그와 만나는 데 대해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여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재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해 왔다.
국가적 명운을 걸고 올림픽을 추진중인 중국으로선 이들 서방 국가들의 개막식 보이콧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에 세계의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면 성공적인 개최에 먹칠을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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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6 오후 9:3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