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파모 스님 법문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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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비구니들의 스승인 텐진 파모 스님이 직접 쓴 법문집이 나왔다.
\'텐진 파모의 마음 공부\'(열림원刊)는 스님이 1987-98년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강연한 내용을 묶은 것.
194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스님은 1964년 서양 여성으로는 최초로 티베트 불교의 계(戒)를 받고 비구들도 견디기 힘든 12년간의 동굴수행을 통해 여성도 영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음을 몸소 입증한 인물.
텐진 파모 스님은 지난해 그에 대한 전기물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가 출간되고, 최근에는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린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참석차 방한하면서 국내 불자들과도 많이 친숙해졌다.
불법은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스님의 생각이 스며들어있는 이 책은 일반인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불교 수행에 이를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책에는 주로 재가불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평소 그들이 궁금해했던 불교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 내용, 생활 속 수행에 관한 불자들의 물음과 그에 대한 스님의 대답 등이 실려 있다.
\"왜 오늘날 여승들은 뒤로 한 발 물러서 있나요\"라는 질문에 스님은 \"지난 세기 여성참정권 운동을 목소리 높여 반대했던 사람이 바로 빅토리아 여왕이었다\"며 \"그저 남자들만의 잘못은 아니고 여승도 다른 여승이 계속 정진하고 더 많이 배우는 것은 방해하곤 한다\"고 지적한다.
\'왜 붓다는 언제나 남자인가요\"라는 물음에는 \"붓다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중요하지 않으며, 붓다는 깨달음을 얻은 존재이고 그 정신은 남성과 여성을 초월한다\"고 설명한다.
평범한 소녀였던 스님이 불교에 입문하게 된 과정과 장장 24년간의 인도 수행 중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는 방법 등도 책을 통해 접할수 있다.
오는 17일 오후 2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스님이 직접 참석하는 출간기념 독자 사인회가 열린다. 김은령 옮김. 384쪽. 1만1천원.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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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9 오전 10:3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