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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팔훈(修心八訓)

- 도제 셍게 재빠


1. 내, 모든 유정(有情)들을 위하여
여의주(如意珠)*보다 더
고귀한 뜻을 이루고자 하나니,
언제나 진정한 애정을 가지게 하소서.

(*역주: 진흙 속에 여의주(如意珠)는 언제나 탁한 것을 정화하여 세상에 이익을 준다.)

2.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더라도
내 자신 누구보다 부족하게 보게 하시고,
남을 위한 진심어린 생각으로
지고지순한 애정을 가지게 하소서.


3. 모든 행동을 자신의 흐름(自相續)으로
헤아리게 하고, 번뇌가 일어나는 순간
나와 남을 해롭게 하리니,
강력한 방편으로 처음부터 막아내게 하소서.


4. 성품이 사악(邪惡)한 유정(有情) 중생이
강력한 죄업(罪業)에 굴복하는 것을 볼 때,
보물(寶物)의 창고*를 만난 것처럼
얻기 힘든 애정을 가지게 하소서.

(*역주: 나와 남이 다르지 않는 경지에서는 남의 모든 허물이 나에게 숨겨진 잘못이 된다. 이 숨겨진 허물을 찾아내어 수행하고 극복하면 깨달음의 길 보다 가까워지듯이 남의 허물은 나의 모든 허물을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것이며 보물의 창고처럼 소중한 수행의 원동력이다.)

5. 나를 남이 시기하니,
욕설과 비웃음 등의 부당한
피해는 내가 받고
승리는 남에게 돌리게 하소서.


6. 누군가 내가 도와주며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이
아주 부당한 해를 끼친다 하더라도
최고의 선지식(善知識:스승)으로 보게 하소서.


7. 요약하면, 직접 간접적으로 [생긴]
이익과 안락은 모든 어머니들께 드리며,
어머니들의 모든 손해와 고통은
아무도 모르게 내가 받게 하소서.


8. 이 모든 것 역시 세간팔풍(世間八風)*으로
분별하는 객진번뇌(客塵煩惱)**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제법(諸法:현상)을 환몽(幻夢)***으로 아는 지혜 로
애착 없이 [윤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역주:세간팔풍(世間八風)이란, 『불지경론(佛地經論)』 第八에 보면, 세상에서 마음을 흔드는 여덟 가지 요소를 바람에 비유한 말한다. 즉 이득, 손실, 뒤에서 비난 하는 것, 뒤에서 칭찬하는 것, 앞에서 칭찬하는 것, 대 놓고 비난 하는 것, 고통, 즐거움의 여덟 가지를 말한다.)

(**역주: 분별의 객진번뇌(客塵煩惱)란 본래 분별할 것이 없는 청정한 성품에, 이것저것을 분별하는 사유가 얽히고설키어 마치 먼지가 쌓인 것처럼 번뇌로 그 본성을 가리고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역주: 즉 모든 현상계가 꿈속의 허깨비와 같은 것을 바르게 아는 지혜를 말한다.)


이상(以上)은 까담빠 게쉐 랑리탕빠(glang ri thang pa)께서 지은신 <수심팔훈(修心八訓)>으로, 다른 모든 로종(blo sbyong, 修心) 문헌과 마찬가지로 대 부분의 내용을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을 참고 하여 구성한 것입니다.

이 까담빠 게쉐 랑리탕빠(glang ri thang pa)께서 지은신 <수심팔훈(修心八訓)>은 다람살라의 세릭 빠르캉에서 서기 2003년 출판한 교정 인쇄본으로 2004년 정초(正初)에 한국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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