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티벳 문화유산이 티벳 땅에서 파괴되고 있는 이때,나는 대한민국의 전라남도 보성군에 있는 대원사에 티벳박물관이 세워진 것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이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600여점에 이르는 티벳 미술품들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티벳 미술품들을 일반 사람들이 가까이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박물관에 티벳 미술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방문객들이 고대문명의 한 표현인 티벳 문화의 풍요로움과 우아함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티벳 사람들은 탕카(티벳불화)가 깨달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탕카를 신성한 것으로 여깁니다. 탕카는 영감(靈感)의 원천입니다. 티벳에서는 탕카가 불교 수행자들에게 믿음을 지탱시켜 준다고 보는데, 그것은 그 영상들이 표현하는 특성들을 얻고자 하는 열망을 북돋기 때문입니다.
티벳 문명은 세계의 귀중한 공동 문화유산에서 뚜렷한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문명을 잃는다면 인류애는 좀 더 빈약해 질 것입니다.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티벳 사람들이 티벳문화를 보존하고 장려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혼자만으로는 이루지 못할 일입니다. 우리들은 대원사에서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도움과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대원사 티벳박물관 전시작품들을 보고 그 작품들의 중요성에 대해 유익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티벳 사람들과 전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티벳 박물관 개관을 맞이하여 나는 현장스님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티벳문화를 영원히 사라져가지 않도록 구하는 데 기여하고, 더불어 불교도든 아니든 모든 한국 분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4대 달라이 라마 땐진 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