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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수님께 절하라

김선정교수
일행 중에 다람살라에 온 지 얼마 안되는 미국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티벳의 박사 스님들이 하는 철학 강의 시간에(이곳에서는 강의가 시작될 때 모두 삼배를 하는데) 절도 안하고 강의실에서 남들은 다 벗는 모자를 혼자서 쓰고 있었다.
예쁜 모자들을 날마다 바꿔쓰고 와서 질문이라기보다는 시비에 가까운 말만 하는 할머니로 알았는데 그런 데 오는 것이 참 뜻밖이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린포체 앞에 나가 모자를 벗자 나는 그만 부끄러움에 고개숙였다.
오른쪽에는 머리털이 거의 없이 흉칙하게 살이 드러나 있었다. 뇌암환자로 시한부 인생이었던 것이다. 방사선을 쐬어 머리털이 다 빠져버린 그 흉한 부위를 린포체는 엄마소가 송아지를 핥듯이 정성껏 혀로 핥으셨다. 할머니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훌러내렸다.
린포체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10만배나 20만배씩 절을 하라고 하셨다. 호세는 린포체가 티벳의 감옥에서 중국인들에게 당한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처음 티벳에 오셨을때는 걷기도 힘든 몸이었는데 그 몸으로 절을 하고 지금 저렇게 좋아진 거라고 했다.
린포체께서는 몸이 불편한 환자도 참고 절을 하라고 하셨다. 로니는 이스라엘에서 온 젊은 남자였는데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없어 의족과 두 개의 쇠지팡이로 걸었다. 게다가 몹시 뚱뚱했다. 그런 로니가 인도로 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몹시 염려하여 포기를 권유했지만 그는 델리같은 도시도 아닌 다람살라까지 와서 불교를 공부하고 있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로니는 지혜롭고 박학다식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고 통찰력이 있어 모두들 로니를 좋아했다. 밤늦도록 로니방에 모여 정치, 종교 이야기에 흠뻑 빠지곤 했다.
린포체께선 로니에게도 절을 하라고 하셨다. 그런 몸으로 절을 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일이 아닐텐데 로니는 아주 진진하게 열심히 절을 했고 날마다 횟수를 늘려갔다. 때문에 살도 많이 빠졌다.
린포체가 데라둔에 계신 동안 남동생이 인도로 와서 나는 한번 더 린포체를 뵈러 갔다. 린포체는 동생이 느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마음의 원인을 집어내고 마음의 수양을 위해 동생에게도 절을 하라고 하셨다. 카톨릭 신자인 동생은 자기 종교의 교리상 다른 신에겐 절할 수 없다고 했다.

- 그러면 너의 신은 누구인가?
- 예수입니다.
- 그러면 그 예수님께 절해라.
동생은 린포체에게 환자들을 치료하는 능력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60여년 전에 스승께서 나중에 원인도 모르고 의사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을거라고 하시며 그때 가서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쳐 주셨다. 내 능력이 아니라 내 스승님과 신의 도움이다.
- 어떤 신인 어떤 방법으로 돕는가요?
- 그것은 비밀하고 비밀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너에게 말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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