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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고원

김선정교수
장푸에서 니알람으로 오르는 길은 웅대한 히말라야 산맥을 쪼개 티벳고원을 열어주는 좁은 틈을 따라 나 있다. 장푸가 해발 2천 미터인데 불과 30킬로미터만 가면 해발 4천 미터로 높아진다. 우거진 아열대의 숲에서 이끼나 살 수 있는 얼음산의 밑둥까지, 급속히 변화하는 생태계를 구경하느라 고산병이 오는 것도 몰랐다. 장대한 계곡의 경관이나 폭포들이 볼만했다. 니알람에서부터는 사진으로나 보았던 히말라야의 성령스런 봉우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광대한 고원이 펼쳐졌다.

해발이 갑자기 높아지는 니알람에서 대부분의 초행자들은 고산병을 일으켜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한다. 해발이 높아지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광대한 땅과 하늘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충격도 한몫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토산과 암산, 흙먼지만 일어나는 지루한 저채도의 광야를 달리다가 갑자기 강렬한 원색의 파장이 눈을 찔러온다.
그때껏 풀려있던 육신과 정신이 퍼뜩 굳어지며 긴장이 살아나곤 했는데, 티벳 사람들은 그쯤에 돌무더기를 쌓아놓고 경전이 찍힌 오색 깃발들을 꽂아 놓는다. 그 오색 깃발들은 바람에 팽팽하게 당겨져 파닥이면서 그 무채의 광야에 강렬한 원색의 빛을 튕겨내는 것이다. 이 깃발들을 티벳말로 ‘룽따’라고 한다. 풍마(風馬), 즉 신의 힘 또는 우주 에너지를 실어 나른다는 뜻이다. 룽따는 티벳 고원 같은 데서라야 제 이름값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뉴델리의 티벳 정착촌에서 본 룽따들은 빗물에 색이 바래고 매연에 절어 후줄근해 보였으며 걸래처럼 늘어져서 거기에서는 아무런 생명이나 힘도 느낄 수 없었다. 티벳 고원의 룽따는 그 잔혹한 곳에서도 사람이 생명을 뻗치고 살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에서 만난 티벳 사람들은 한결같이 연지분을 둥글게 비벼 발라 놓은 것처럼 양볼이 붉고, 맑은 눈에 표정들이 밝고 건강해서 그들이 겪고 있다는 수난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사람들이 모두 할 줄 아는 영어가, “달라이 라마 포토......”라는 말이다. 간절히 원하는 달라이 라마의 사지을 얻으면 큰 것은 액자에 끼워 불단에 모시고 작은 것은 은제불감에 넣어 몸에 지니고 다닌다. 카투만두나 인도에 그렇게 흔하고 많은 달라이 라마 사진을 중국놈들 몰래 좀 숨겨가지고 올 걸 그랬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티벳 안내 책자에 실려있는 그분의 사진을 보여주면 모두들 돌아가며 두손으로 받아올려 경건하게 이마에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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