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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와 고마운 도반, 초펠스님

초펠스님
티베트불교와 고마운 도반, 초펠스님 <감수의 말>


티베트를 여행하게 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와 얼굴도 비슷하고 풍속도 비슷한 티베트 사람들의 생활은, 소박한 불심으로 살아갔을 신라, 고려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티베트 사람들은 가난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생활속에서도 어린아이의 미소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중국의 침략으로 신앙의 자유를 빼앗기고, 가족과 재산을 잃고, 정신적 박탈감과 우울증으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을법도 한데 그들의 삶 속에서 그와같은 그늘은 찾을 수 없다. 또한 자신들의 종교, 문화를 파괴하고 승려들과 가족들을 죽인 중국 군인들에 대해서도 적개심과 원한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같은 티베트 사람들의 삶과 태도는 서구의 지성인들로 하여금 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은 삼세 인과에 대한 철저한 믿음과 살아있는 스승에 대한 절대적 헌신에서 우러나는 신앙 생활이다.
오늘날 서양에서 일어나는 불교 바람은 바로 티베트불교가 그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티베트불교와 스님들을 좋아하게 된 인연으로 티베트의 학승 초펠 스님이 대원사에서 2개월을 지내게 되었다. 영어와 힌두어 등 어학 실력이 뛰어난 스님은 한국에 온지 1년도 채 안되어 컴퓨터를 배우고 천수경을 외우고 우리말에 익숙해져서 불교대학에서 설법까지 하게 되었다.

대원사에 머물면서 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의 영적인 교류를 위해서티베트불교의 대표종단인 겔룩파의 성전 <<보리도차제>>를 번역하게 되었다. <<보리도차제>>는 티베트 제2의 부처로 추앙받는 쫑카빠 대사(1357-1419)의 대표적인 저술이다.
쫑카빠는 타고난 재능으로 현교와 밀교의 경전을 두루 학습하고 뛰어난 선지식을 찾아 스스로의 수행을 완성시켜 갔다. 당시의 침체되고 타락한 티베트불교를 개혁하고 중흥시키기 위해 부처님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후 쫑카빠는 제자들과 불자들에게 불법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학습 교재로 <<보리도차제>>를 저술하였다.
그 내용은 석가 세존으로부터 용수와 무착으로 이어진 대승불교의 전통을 설명하고 초발심에서부터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보살의 서원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분명하게 밝혀 놓았다.

그는 수행 동기의 세가지 차원 즉, 삼사도(三士道)에 따른 수행의 길을 설파하였는데, 수행의 처음 단계는 하사도(下士道)의 가르침이다. 하사도에서는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윤회의 좀 더 높은 단계로 환생하기 위해 공덕을 쌓고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하사도의 수행 방편은
① 무상과 죽음을 생각하고
② 삼악도의 고통을 생각하고
③ 삼보만이 윤회의 세계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고
④ 삼세 인과를 분명히 믿어 공덕을 쌓고 계율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중간 단계인 중사도(中士道)는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 번뇌를 끊고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 수행해 가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
최상의 단계인 상사도(上士道)는 보리심을 발하고 보살행을 닦아 중생들을 구원하는 법문을 담고 있다.

현재 티베트불교의 대표 종단인 겔룩파에서는 쫑카빠대사의 <<보리도차제>>의 학습 체계에 의해서 경전을 배우고 대승 보살의 서원을 일으키는 수행을 익혀가고 있다.
이번에 초펠 스님이 우리말로 번역한 내용은 쫑카빠대사의 <<보리도차제>>중에서 초심자들에게 필요한 내용만을 간추려서 한국 실정에 맞게 편역한 것이다.

초펠스님과 함께 지내면서 존경할만한 스승을 모시고 현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일이 최고의 행복임을 거듭 확인하였다. 또한 티베트를 몇차례 여행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티베트 사람들의 의식 구조와 생활 철학에 대해서도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

그 중의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티베트 사람들은 생일 잔치를 하지 않는다. 아예 자신의 생일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것은 생사 윤회하는 중생들이 자신의 생일을 아는것보다 수행을 해서 죽을날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들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재산 문제이다. 부모가 죽으면 재산은 자식이 물려 받지 않고 부모가 다니는 절에 보내지기 때문에 재산을 모으는 데 크게 마음을 쏟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재산의 의미’ 이다. 우리는 흔히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하지만 그들은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은 참된 재산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죽을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을 진짜 재산이라고 믿기 때문에 끝없이 경전을 외우고 끊임없이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허물은 그날그날 참회하고 정성스런 공양물을 삼보에 올린다.

티베트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재산을 모으고 명예를 구하는데 있지 않다. 삼독의 소멸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를 잘 내는 사람’ 이란 말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욕이기도 하다.
한번은 텔레비전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초펠스님과 함께 보았다. 한국의 열성팬들이 표를 구하기 위해 추운 경기장 밖에서 밤새우는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런 추위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부처님을 좋아하니까 성지순례와 달라이 라마의 큰 법회에서의 불편함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티베트 사람들은 가난하게 생각하지만 그들은 부처님께 신심없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가난하게 여긴다. 물질의 풍요와 편리함 속에서 소중한 것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진지한 생활태도는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의 모범 답안을 우리 앞에 보여주는 것 같다.

초펠스님이 편역해서 소개하는 『깨달음으로 가는 올바른 순서』는불교에 입문한 불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대승불교의 본질과 실천행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법보가 될 것이다. 서양 사람이 티베트 불교를 소개한 책들은 국내에도 몇 권 있지만
티베트 스님이 한국말을 배워 티베트 성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은 우리 불교 역사에서 처음있는 기쁜 일이다.

훌륭한 불교 문화의 전통을 간직한 우리 불교가 티베트불교와의 영적인 교류를 통해서 뛰어난 대승불교의 정신이 다시 꽃피어날 것을 기대한다.


1998년 5월
현장(玄藏)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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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ece of eriutdion A piece of eriutdion unlike any other! 2015-10-11 오후 9:40:25 덧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