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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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불교진흥을 위한 제안

김선정교수
들어가는 글
불교가 진흥해야 몽골이 번영할 수 있다
여기서 불교 모든 불교가 아니라 나가와 오브 샤머니즘 등 몽골의 모든 토속종교와 민속을 흡수해 토착화되고 몽골화 된 <몽골불교>를 말한다.

몽골민족이 번영하는데 왜 <몽골불교> 위해서 민족정신의 중심인가 반드시 진흥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것의 종교적 역할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불교들과 종교들에도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종교로서의 가르침을 제공한다.
민족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단합을 위하여 반드시 <몽골불교> 여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의 문화적 가치 때문이다. 한 민족과 국가의 번영은 그 문화의 힘에 달려있다. 권력의 원천이 군사력 경제력에서 지식(정보)로 이동하면서 문명간의 격렬한 충돌들을 현재 우리의 눈앞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

문화를 잃어버린 민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만주족 묘족 등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지키지 못한 수많은 민족들이 사라져 갔다.
반대로 티벳은 국토와 주권을 빼앗겼으며 아무런 군사력도 경제력도 없는 난민들임에도 강력하게 뭉친 문화집단으로 중국내의 그 어떤 소수민족도 지니지 못한 파워로 대국인 중국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나마 함께 모여 살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생존하는 가난한 티벳난민들을 강력하게 뭉쳐주는 것도 티벳불교이며 서구의 지성인들이 티벳을 위해 움직이도록 사로잡는 것도 바로 티벳불교가 지닌 문화의 힘이다.

제 1 장 인류문명의 전망과 불교
1. 인류문명의 전환과 세계질서의 변화
2. 정보사회의 도래
3. 과학기술 패러다임 전환 및 환경문제의 확산
4. 문명의 전환과 불교의 역할

제 2 장 몽골불교의 현황과 과제
1. 몽골불교의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
몽골불교가 힘차게 바로 일어나려면 사학자들과 불교학자들이 몽골불교의 역사를 바로 세워주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선조들이 이룩한 불교문화의 영광을 확인하고 드러 내야한다. 우연히 징키스칸 같은 영웅이 하나 나서 세계를 제패했으나 결국은 청나라 식민지 정책에 몰락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민족이 아니라는 것과 몽골이 낸 인류의 영웅이 징키스칸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몽골인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자랑스런 몽골인으로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민족 번영의 새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1) 대몽골이 청나라 식민정책인 불교 때문에 몰락했다는 설에 대한 반론을 세워야 한다.
몽골의 <불교 망국설> 몽골불교와 밀불교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서구 사학자들이 중국인의 편견으로 쓰여진 중국 사료에 의거하여 나온 설이다. 이 설은 공산주의가 불교를 박해하는 근거로 잘도 쓰여지다가 현재는 외래 종교인들이 물려받아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최소한 두 가지의 명백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몽골의 <불교 망국설>을 정반대로 뒤집어 버릴 수 있다.
하나는 몽골을 제외한 중국의 근접국가들이 중국불교를 받아들였다. 그와 함께 중국의 문자가 들어오고 문자에 묻어서 딸려 들어 올 수밖에 없는 유학 도교 등의 중국적 사상과 풍습이 들어와서 문화적으로 중국의 식민지권에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몽골만은 중국의 불교가 아닌 티벳의 밀불교를 받아들였다. 이것은 몽골이 <소중화주의 정책>에 휩쓸리지 않았으며 <중앙유목민족>의 독자적인 정신문화를 불교를 통해 지켜냈음을 명백하게 드러내 준다

둘째는 서양물질문명의 시행착오로 엄청난 고통을 치르면서 절망적인 위기상황에 이미 도달해 버린 인류는 인간의 진화와 역사를 보는 관점과 논리가 물질 중심에서 정신과 영혼중심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즉 진정한 파워는 무력과 물질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임을 각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최강의 제국을 이루어 무력과 물질의 최 정점 누렸던 몽골의 용사들이 일찍이 불교의 가르침에 귀의했다는 것을 이런 새로운 역사의 관점과 가치관으로 재해석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몽골의 역사가들은 몽골의 용사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불살생계를 지키는 승려가 되어 바깥의 적이 아닌 자기 내면의 적과 싸우기 시작한 것을 징키스칸의 세계정복보다 더 위대한 인류의 대 진화사건으로 만들어야 한다. 징키스칸 보다 더 위대한 천재로, 인간능력의 최정점을 드러낸 몽골인은 <자나바자>였으며 그는 무사가 아닌 승려였음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이것은 몽골사람들 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서구가 주도권을 잡았던 문명의 가치관과 사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촌의 현재와 미래가 너무나 확실한 절망이기 때문이다.

2) 몽골불교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몽골의 용사들이 에너지를 온통 불교에 쏟아 부어 축적했던 놀라운 정신문화 유산은 안타깝게도 티벳이나 부탄의 불교문화처럼 세상에 드러나 찬탄을 받지 못했다. 20 세기 혼돈스러운 역사의 질곡에 갇혀버렸다. 그래서 몽골인 자신들조차 승려가 된 용사들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몇 개 남지 않은 자나바자의 조각품이나 몇 점의 탱화만 보고도 세상은 몽골의 불교미술의 우수성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몽골이 미술에만 뛰어났던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대장경을 자기 나라말로 완역한 나라는 중국과 티벳에 이어 몽골뿐이었다. 한국도 최근에야 한글번역이 완성되었다. 그만큼 몽골의 학문적 역량도 대단했다는 것이다. 몽골의 승려들이 예술 문학 의학 과학 천문학을 통해 축적한 업적들을 발굴 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문자 연구와 회복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3) 쏘련 공산주의 몽골불교 박해사를 정리해서 반성해야 한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노년층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소련 공산당이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하수인들을 키워서 몽골의 불교말살 프로젝트에 성공하였는가, 그 내용은 무엇이었나를 상세하게 밝히고 증언과 증거들을 수집해야 한다.
그런식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몽골불교의 과실은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반성해야만 또 다른 형태로 다가오는 불교박해를 막을 수 있다. ,
캄보디아나 독일처럼 몽골도 <불교박해와 승려학살>박물관과 기념지들을 만들어서 국민교육과 흥보를 해야 한다.



2. 몽골불교의 신앙과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운동을 펼친다.
21세기는 정보와 naturl eco-bio 시대가 된다는 것은 제 1 장에서 밝혔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환경을 고려하는 몽골불교는 인간만을 중시하는 이기적인 서구문명에 병든 지구와 지구의 생명들을 구제하는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몽골인들이 하고있는 오보숭배 나가숭배 등의 신앙행위는 미신이 결코 아니다. 병든 생명들을 해방하는 근본적 몸짓이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행위이다.

정부와 지도층은 아직도 살아있는 몽골의 자연만과 함께 그것을 지킬 수 있게 한 몽골인의 토속신앙과 철학은 선조가 물려준 아주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몽골인 만의 보물이 아니라 오늘날 썩어 가는 지구에 살고있는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보물인 것이다.
세계의 각성한 인류학자와 환경학자들이 몽골의 토속신앙에 깊은 관심과 희망을 같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이다. 그러나 몽골인 스스로가 깨우치고 사용해야만 세계로 확산되고 지구도 살려낼 수 있는 것이다.

3. 몽골불교의 사활은 승려만이 아닌 몽골인 모두의 책임이다.
요즘 몽골에선 불교를 잘 해보자는 이야기만 나오면 승려들을 문제로 삼아 외래종교인들과 비교하곤 한다
현재 몽골의 승려들은 몽골의 제 1 종교의 성직자로서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산통치 기간 중에조차 암묵적으로 유지되어 오던 그 나마의 위상과 신뢰마저 실추되고 있음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활발한 사회사업과 함께 세련된 방법으로 교리를 펼치는 외래 종교인들과 비교하면 몽골의 승려들은 현실도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불교의 교리조차 현대의 언어로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승려들이 지난 70년 동안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승복을 입고 불교를 지켜오는 동안 몽골인들이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단 말인가? 승려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각종 영화와 코메디를 즐기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승려들이 나서서 몽골의 불교를 다
책임지라고 몰아 치는가?

몽골인들은 승려들이 불교를 이만큼이나 지켜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감사할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승려는 1990년 이후에 승복을 입은 사람들이 아니라 공산시절에 승려가 된 중견승려들을 말한다.) 그들은 공산당의 온갖 제재와 감시를 받아 아무런 자율성도 없었고 현재는 빈곤한 소속사찰로부터 생계유지비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다.
그들을 몽골과 같은 나라에다 선교를 하기 위해서 장기간의 연구와 준비과정을 거쳐 특수교육을 받고 다국적인 조직으로부터 엄청난 물적 인적 후원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외래종교인들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몽골민족의 번영과 직결되는 몽골불교의 사활은 이제 승려만이 아닌 몽골인 모두의 문제요 책임이라는 것을 각계의 지도층이 우선 깨달아야 한다.

4. 재가불교의 활성화
그러므로 몽골의 불교가 다시 살아나려면 약체가 되어버린 승려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고 재가불교가 힘차게 일어나야만 한다. 원칙적으로 불교교단은 출가자와 남녀신도의 사부대중으로 이루어진다. 각자의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장별로 마을별로 조직을 만들어 직접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해야한다.

그렇게 모여서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하면 자연스럽게 불교일도 하게되고 어려운 몽골인들을 몽골인 스스로가 돕는 사회사업도 하게 마련이다.
몽골의 경우는 불교를 실천하고 전통의 풍습을 지키면 그 자체가 바로 환경운동이 된다. 또한 재가자들이 불교를 잘 알게 되면 엉터리 사이비 승려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청정 승단도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5. 지방의 유목불교를 살린다.
유목지들을 다녀 보면 유목민들 가운데 몽골인의 기상과 정신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물질과 서구문명을 쫓느라고 갈수록 긴장되 가는 도시인들보다 시간과 여유가 있고 종교적이다. 겔마다 초라한 불단을 모셔놓고 가르침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런 유목민들의 목마름을 불교가 채워주지 못하면 그들은 외래종교의 가르침을 마실 수밖에 없다. (한국의 지방과 오지의 기독교화가 그렇게 해서 일어났다.) 애를 쓰며 외래종교인들의 전도행위나 출입을 금지하는 솜의 장들도 있다. 그러나 맹렬한 서구문화 및 물량공세를 오래 버티기는 힘든 것이다. 유목불교를 지키고 살리는 것은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것과도 일맥상통 하므로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1) 솜의 장이나 지방의 지도자들을 모아서 필요한 교육과 세미나 등을 수시로 실시한다.
2) 각 솜마다 패허가 되 가고 있는 공산당의 클럽건물을 불교공간으로 바꾸어 준다.
무대를 불단으로 꾸미고 홀에는 테레비와 신문 도서를 비치하고 유목민들이 모여서 유익한 신정보를 접할 수 있고 토론도 하고 놀기도 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불교식 대중가요를 부르는 인기가수를 순회공연 시키는 등 공산시절 클럽의 역할을 그대로 하되 불교적으로 하도록 지도하고 지원한다.

기존한 건물들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사업비도 많이 들지 않고 유목민들이 스스로 하게끔 정부가 약간의 지원과 교육만 해주면 된다.
(외래종교단체들이 수리보수비를 지원을 제안하는 등 이미 손을 뻗치고 있는 부분이므로 서둘지 않으면 유목민들이 중심공간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MIBA자 협력할 수 있는 사업
①MIBA는 자체의 지방불교 육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4 년제 임시 특별 과정을 만들어 각 아이막으로부터 53명의 학생을 선발하여 불교미술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3 년 후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지방불교가 다시 일어나는데 큰 역할들을 하는 동시에 이들은 지방불교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조직망이 될 것이다. 이 조직망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유목불교 육성>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②클럽건물을 불교적 분위기로 개조 수리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고 자문을 해줄 수 있다.
③클럽 불단장엄에 필요한 그림과 불상을 제공할 수 있다.

6. 무형문화재를 지정하여 보호 육성한다.
몽골도 하루빨리 국가의 무형문화재 및 인간문화재를 지정해서 보호 육성해야 한다.
자국의 전통문화를 끔직이 중요시하는 유럽의 선진국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불교미술, 불교무용 불교음악의 예술분야와(몽골만이 아니라 대부분 아시아국가는 전통문화의 주류는 불교문화이다.) 도자기 가구를 만드는 기술까지 각종 전통예술과 기술에 번호를 붙여서 등록하여 그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육성하는 제도가 있다.

해당하는 예술 및 기술의 보유자들 역시 번호를 붙여 인간문화재로 등록되어 국가가 월급을 지급한다. 인간문화재들로부터 기예를 전수 받는 각 전수자들도 등록을 해서 교육보조비를 지급한다. 보유자가 사망하면 제 1 전수자가 스승을 이어 인간문화재가 된다.
몽골의 경우도 전통미술, 음악과 무용 등의 예술과, 나담의 경기 종목 외에도, 말 길들이기, 말 전문가, 가축 전문가, 팰트공예, 겔 만들기, 아이릭 등 유제품 기술 등이 모두 지정해서 보존해야할 중요 무형문화재이다.
또 하나는<불교미술> <참 가면승무> <마이뜨리아 행진> <정월기도행사>등 사라질 위기에 있는 불교의 무형문화재들을 일단 문화재로 지정부터 하고 나서 복원하고 재현해야 한다.

<오보>도 서둘러서 특별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관리 하지 않으면 현대물질문명과 외래종교에 밀려 모두 사라질 위험이 있다. (한국의 경우 수십 년 전만 해도 마을마다 <오보>에 해당하는 서낭당이 있었고 용등 토속신들을 모시는 당집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두 사라져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MIBA가 협력 할 수 있는 것
①한국과 일본의 무형문화재 지정법 및 제도 실무에 관한 자료를 조사해서 제공할 수 있다.
②몽골 실무자의 한국이나 일본 연수를 주선할 수 있다.

7.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질 높은 불교문화를 계발한다.
문화가 각국의 경쟁력이 되가는 시대이다.
몽골의 불교문화는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계발만 하면 경쟁력 높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며 관광상품이 다.
관공문화 상품으로 서민문화인 나담이나 오보만이 몽골의 유일한 전통문화인양 지겨울 정도로 보이니까 몽골사람들은 씨름 말타기 활쏘기만 하면서 오보에 돌이나 쌓아두는 가난한 유목민들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몽골의 전통문화에는 고급한 클래식 문화인 불교문화도 있음을 국내외에 인식시켜야 한다. 그래야 불교부흥은 물론이고 몽골의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몽골의 문화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1) 전통의 불교행사와 축제들을 재현한다.
<참>가면승무 의식 <마이뜨리아 행진>의 축제 <정월기도> 행사 등 그 자료가 무궁 무진한 몽골 전통의 불교문화 행사들을 재현한다.

MIBA가 협조 할 수 있는 사업
푸레밭 스님은 <참>의 가면승무 의식을 재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참의 마스크와 의상의 전통적 제작기법을 재현하였고 의식의 실수 및 이론에 관한 모든 자료를 파일로 만들어 축적 보관하고 있다. 정부와 미바가 협력하면 푸루밧의 스승이며 참의 마스터인 단장람이 생존해 계실 때 완벽하게 복구 재현될 수 있다.

2) 미바의 캠퍼스(몽골불교미술대학, 몽골전통문화원)를 건설한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전통을 담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민족의 자존심이다. 몽골의 전통건축이 유목민의 겔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 나가본 사람들은 다들 느끼겠지만 몽골에는 내보일 만한 문화건물이 너무 없다. 일부 남아있는 사찰 건물들도 지나치게 만주 스타일이고 자나바자 스타일은 거의 남은 것이 없다.

자나바자의 건축양식을 되살려 푸레밭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건물들로 구성되는 미바의 캠퍼스가 세워져서 미바가 소장한 수천여 점의 고미술품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열고 <대화천사>까지 지으면 타이의 에메랄드 궁이나 북경의 자금성처럼 세계인이 한번은 와보고 싶은 몽골의 문화명소가 될 것이다.

몽골에 오는 수많은 정치인들 외교관들 학자들 각계의 문화인사들 물론이고 사업하는 사람들도 수준이 있는 사람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서 사적으로 몽골 전통미술의 요람인 미바에 지대한 흥미를 가지고 방문을 하고 있다. 그만큼 전통문화가 중요해 진 것이다 그런데 세계인사들이 자주 드나드는 미바는 현재 매우 열악한 환경에 다 쓰러져가고 악취 나는 초라한 건물에 담겨 있다.

3)간단사 주변의 점장이들을 활성화하여 점장이 골목 내지 점장이 촌을 조성해 준다.
간단사 주변에 모여있는 점쟁이들은 몽골의 독특한 풍물을 하나 더 만들어 내는 문화재요 관광상품으로 절대로 없애서는 않되고 오히려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 더불어 몽골의 천문점성학도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 육성해야 할 주요 무형문화재이다.
서울에 각종 점장이들이 모여 사는 <미아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점을 보려는 사람들이 한국인뿐이 아니라도 외국인도 많이 오고 한국의 매우 중요한 문화명소이며 관광명소가 되었다. 기독교의 격렬한 박해와(기독교는 모든 점장이들을 악마와 거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점을 보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한다.) 현대화에 밀리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 점장이들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미신이요 한국의 수치로 치부되던 사람들이다.

4)몽골 전통의 불교의학을 정부차원에서 육성한다.
한계에 부딪친 서양의학은 중국의학 인도 아유르베딕 티벳 의학등 동양의 전통의학의 차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당장은 서양의학의 지원육성이 더 급하고 효과적인 듯 하지만 몽골의 전통불교의학은 조금만 지원을 해도 서양의학보다 빨리 발전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통의학이 발전하여 몽골의 청정한 자연을 이용하여 외국인에게도 의료를 팔 수가 있게 된다.

8. 어린이 청소년 군부대 포교
이것은 사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는다.
승려들이나 불교권이 자체적으로 하기엔 앞서도 설명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할만해 졌을 때는 이미 너무나 늦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기존의 교육기관을 이용하면 그다지 큰 예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므로 정부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만 시작하면 큰 효과를 낼 수가 있다.
1)각급 학교에서 몽골불교 민속 풍습을 가르치는 교과목과 교과서를 만든다.
2)지도교사를 양성한다.
3)관계자들이 우선 한국이나 일본을 시찰해 본다.

어린이 청소년 군부대포교는 일본도 발달해 있지만 한국이 가장 발달해 있다.
* 한국의 수많은 사찰들이 유료나 무료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불교유치원이나 탁아소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한다.
*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있는 어린이법회 청소년 법회를 한다.
* 불교종단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들이 있다.
* 수많은 청소년 수련캠프, 단기출가 등 방학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들이 있다.
* 어린이 청소년 지도자 양성기관이 있다.
* <파라밋다> 등 여러 개의 청소년 포교기관이 있다.
* 일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는 교사를 모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하 는 불교 동아리들이 있다.
* 군부대마다 법당이 있고 병사들을 지도하고 이끄는 군 법사들이 있다.

몽골불교가 한국이나 일본불교의 철학이나 수행법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화된 포교제도나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몽골적인 방법도 나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불교 유치원 및 학교 단체들과 연결하면 지원도 받고 상호 협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많이 있다.
이보다 자세한 전문 보고서와 정책자문이 가능함

MIBA가 협조할 수 있는 일
① 한국인 전문가와 실무자들을 몽골에 초청해 자문과 도움을 청할 수 있다.
② 어린이 청소년 군 포교 지도자를 희망하는 승려, 교육자의 한국유학을 주선할 수 있다.
③ 탁아소와 각급 학교들과 한국의 불교유치원 불교학교들과의 자매결연을 주선할 수 있다.
④문교부가 탁아소 및 각급 학교 교사들의 한국 실무 견학 및 실습을 주선할 수 있다.
⑤몽골의 대학 동아리들과 한국의 불교 대학 동아리들의 결연을 주선할 수 있다.
⑥교과서의 내용집필과 삽화제작
⑦각급 학교에 불단이나 불탑 제작시 디자인 제공

참고 미바는 한국의 가장 유력한 젊은 스님들과 지도층 인사 및 경제계 인사들과 몽골의 정계 및 경제계의 지도층 인사들을 엮는 NGO를 설립하고 한국불교의 중심사찰인 조계사에 몽골문화원을 열 예정이다.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몽골인들과 양국의 전통 문화 교류의 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9. 불교진흥원의 절대적 필요성
몽골인들의 마음의 중심이 된 간단사의 대관음전은 매일 수많은 국내외인이 참배하는 몽골의 명소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관음전의 복원이 빠른 시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주도하고 학자 및 전문가들이 스님들과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다. 정부의 도움이 없이 스님들의 의지나 능력만 있었다면 관음전은 아직도 비어있을 것이다. 승려와 불교권이 스스로 그런 일을 할 수 있게되기까지 민중은 기다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와 민중이 후원하지 않으면 승려들은 영원히 힘을 차릴 수 없으며 얼마가지 않아 불교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몽골불교와 승단이 되살아날 수 있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정책을 세우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재가 불자들을 조직을 만들어서 뭉쳐주고 교육시키고 자금을 일으켜서 승려들이 하고자하는 불교사업들을 도와주는 등 몽골불교진흥을 전담할 어떤 전문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10.정부가 치워 줘야할 불교발전의 몇 가지 걸림돌

1)종교의 평등법 문제
- 몽골에서 만큼은 불교가 다른 종교와 같이 취급 되서는 안되며 각종 특혜와 특별한 고려를 받아야할 <특정 보호 종교>가 되어야 한다.
군부대나 각급 학교와 탁아소에서 다른 불교는 아니더라도 <몽골불교>만큼은 지도할 수 있다는 특별법안이 있어야 한다. 방송법 등에서도 특정종교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범으로 <몽골불교>를 1990년 이후에 상륙하는 외래 종교와 대등하게 취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몽골의 전통종교를 후원하는 국내외NGO 및 사업체들에게 특혜를 주는 등 <특별불교 보호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몽골 내 국제 재단이나 NGO로부터 MIBA의 일부사업에 대한 후원을 요청할 때 늘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각 재단의 약관상 특정종교에 대한 후원은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담당자들이 개인적으로 종교로서가 아닌 문화로서의 불교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몽골불교의 진흥을 위해선 각종 국제 NGO의 설립이 불가피한데, 종교적 NGO를 규제하는 법안이 있다. 외래종교의 NGO의 설립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인식되나 정보와 물질이 월등한 외래종교 조직은 이런 장애적 조치들을 문제없이 넘어갈 수단과 위장술이 있는데 반해 오히려 좋은 뜻을 가진 불교단체에는 넘어갈 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2)불교와 승려를 모독하는 대중문화를 단속할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산당의 악선전 말고는 불교를 전혀 모르거나 엄청나게 오해하고 있는 작가나 배우들에 의해서 승려와 불교를 매우 혐오스럽게 표현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자주 방영되며, 승려들을 코메디의 소재로 삼는 일이 빈번하다.
불교국가인 몽골에서 이런 상식이하의 영화나 코메디가 방영되어도 사회가 침묵하고 승려들조차 아무저항도 못하는 것은 공산주의에서 유래된 악습이므로 문화부가 상영금지 영화의 리스트를 만들고 홍보와 교육을 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극피 중시하는 서양에서도 대중예술이 종교의 성직자들을 몽골처럼 모독하고 비방하는 경우는 없다. 법 이전에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11.몽골불교와 불교문화에 대한 국민교육
대승 불교와는 또 다른 밀교와 밀교미술에 관한 올바른 가르침을 일반인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펴서 알려주어야 한다
공산시절에는 교황하고 음탕한 승려들이 영적 파워가 있는 듯이 민중을 위협해서 착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몽골사람들이 이번에는 나가, 가루다, 분노존 등을 보고 몽골불교가 사탄과 악마를 섬기는 미신이고, 절이나 가정에서 모시는 부모상이 몽골의 성 문란과 청소년들의 성적 탈선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듣는다.

공산시절 문자까지 바꿔가며 모든 진실을 은페 했으니 오늘날 몽골인들은 밀교와 그 미술품들의 쓰임새며 의미 등은 알고 싶어도 알 길이 없고 이런 식의 합리적이고 현대적인 듯이 포장된 외곡된 주장만을 접하게 된다. .
이런 식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몽골인들이 다시 한번 스스로 귀중한 볼교미술품과 문화재를 파괴하고 불교를 멸시하는 제 2의 불교박해와 훼불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MIBA가 협조할 수 있는 사업들
①텔레비와 라디오 티칭
푸레밭 스님은 몽골 텔레비 리닥터였던 간바트씨가 장자기 세상을 떠나던 2000년 까지도 그가 만들었던 여러 텔레비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미술과 블교의 교리, 불교문화 등을 몽골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현재는 1 주일에 두 번 하는 라디오 강의(FM107.5)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와 미바가 헙력하면 푸레밭 스님의 텔레비와 라디오 티칭을 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영향력이 큰 프로로 기획할 수 있으며 푸레밭 스님 외의 다른 강사도 발굴할 수 있다.

②불교문화 스터디그룹 조직
푸레밭 스님 혼자서 각계 각층의 모든 몽골인을 다 지도 할 수는 없다. 지도충이나 승려 전문학자들로 구성된 <불교문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③CD-ROM 배포
MIBA는 쏘로스의 후원으로 몽골불교미술의 전반을 소계 하는 CD-ROM을 최첨단 디자인과 테크닠으로 한국에서 제작 중이다. 올 여름에 완성되면 각급 학교에 배포하여 교육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④교육자료의 출판
푸레밭 스님은 30 여권의 밀교미술 전문서적을 집필하였으나 출판하지 못하고 있다. 수 천점의 삽화들이 첨부되는 이 책들이 출판되면 관심 있는 일반인과 예술가, 장인들과 이 분야 학자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미바는 밀교 예술 및 불교 문화에 관계된 70여권의 티벳어 및 몽골고문 외국 서적들을 현대몽골문자로 번역 했다.

푸레밭 스님이 방송한 내용들을 문서로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MIBA는 그 동안 푸루밭 스님이 방송한 내용을 백 여개의 테이프에 기록 보관하고 있다. 소책자로의 출판이 가능하다.

12. 몽골불교는 티벳불교가 아니며 그렇게 되서도 않된다.
지도층과 불교권이 혼돈하지 말고 숙지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은
<몽골의 불교를 다시 일으킨다는 것은 티벳불교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약해진 몽골불교를 다시 살려낸다> 는 것이다. 몽골이 티벳에서 불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티벳과 같은 불상을 모시고 티벳의 경전이 있고 초기에 티벳스승들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산박해 이전의 몽골불교가 티벳의 불교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현재 국제적으로도 오해가 있는 문제이므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공산이전의 몽골불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티벳불교가 아닌 <몽골불교>였다.

<몽골불교로 토착화> 되었다. 몽골의 토속신앙, 풍토, 인습과 섞이면서 티벳과는 다른 독특한 몽골의 불교로 발전했고 그것이 다시 티벳의 불교와 풍습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학자들이 밝혀 주어야만 한다.

<경전> 공산박해 이전까지 몽골문자로 쓰여진 것과 티벳문자로 쓰여진 것이 모두 있었다. 앞서도 밝혔지만 몽골은 티벳과 중국에 이어 전 장경을 자국어로 번역한 나라이다. 몽골어 경전을 읽고 암송하는 가락과 음율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들어보면 누구나 느낄 정도로 음악성이 월등하다.

그런데 요즘 티벳경전을 티벳식 음률로 읽게된 것은 공산 박해 때 몽골문자로 된 경전을 더욱 철저히 없엤으며 티벳문자로 된 경전만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였기 때문이다.

<스승> 몽골과 티벳불교는 심도 있는 교류를 하였던 것이지 티벳의 스승들이 일방적으로 몽골인을 가르치기만 했던 것이 아니다. 티벳에서 불법을 편 수많은 위대한 몽골의 스승들이 있었다, 좋은 예로 티벳사람들의 열렬한 숭앙을 받은 몽골인 대스승인 <상계린포체>가 불과 몇 년 전에 인도에서 열반하셨다. 지금도 달라이라마의 형을 비롯해서 몽골의 스승들에게 법을 배워서 몽골말이 유창한 나이든 티벳의 학승들이 있다.

제 3 장 변하는 세계 속에서 몽골의 위치와 나아갈 길

1. 반드시 불교이어야만 하는 이유
2. 몽골의 지향과 불교






영험한 온천 <유스팅>에는 정말로 나가(龍)가 깃들어서 살고 있는가?

<유스팅>의 나가
지난해 6월 몽골의 노스님들과 노인들을 따라서 죽어 가는 사람도 수없이 많이 살린다는 영험한 온천 <유스팅>엘 갔었다. <유스팅>은 딴뜨라의 마스터로, 예술가로, 학자로, 인간능력의 최대치를 드러내어 신인으로 추앙되는 몽골의 위대한 승려 <자나바자>가 발견했다고 한다. 광대한 무인지대의 깊고 깊은 협곡에 묻힌 이 온천엘 가자면 헬리콥터를 타고 가지 않는 한 차로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마을에서부터 말을 타고 사흘을 들어가야 한다. 나의 시아버님은 15명의 자식을 나아서 모두 건강하게 키워냈고 80이 다 되가는 지금도 청년같이 날렵하고 건강한 분이다. 그런데 젊었을 적에 당시만 해도 불치병이었던 페병으로 거의 죽게 되셨다. 걸을 수도 없어서 짐처럼 말에 실려서 갔는데 살아서 돌아오셨던 것이다. 이린 류의 <유스팅> 영험담은 수도 없이 많다. 온천치료는 한번에 7일을 하는데 연이어 3년 이상을 하면 큰 효과를 본다. 여름에도 노상 눈이나 비가 심하게 오기 때문에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연중 2달 정도뿐이다. 우리가 타고 간 골동품 같은 군용 헬리콥터는 짙은 녹색의 침엽수림을 가늘게 깨트리며 부드럽게 반짝이는 시냇가의 작은 녹지에 내려앉았다. 계곡은 그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신비한 느낌에 가슴이 설레었다.

나가들을 분노
13명의 우리 일행은 온천 옆으로 흐르는 시냇가에 그룹별로 텐트를 세우면서 1주일을 지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땔나무를 자르던 노스님 한 분이 도끼 날에 손을 베었다. 바로 옆에 흐르고 있는 시넷물에 피를 씻으면 될텐데 다친 손가락을 부여잡고 날 부르시더니 시넷물을 한 컵만 떠가시고 당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피가 한 방울이라도 시넷물에 떨어질까 봐 극도로 조심하며 시내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컵의 물을 입으로 머금어 조금씩 뿜어내면서 피를 닦으셨다. 스님은 물 속에 깃들어 사는 나가들은 피를 제일 실어한다고 하셨다. 이 성스러운 물에다 한 방울이라도 피를 떨어 뜨렸다간 나가의 화를 돋구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하셨다. 손가락을 살핀 이시쟘초 스님이 그렇게 애를 쓰시며 지극히 경외하는 모습을 통해 처음으로 접촉한 <유스팅>의 나가를 바로 그 날밤에 아주 혹독하게 다시 맞닥뜨렸다. 화창한 날씨는 찬란한 별밤으로 이어져 모두들 편안히 잠자리 속으로 들어갔는데 한밤중에 뇌성벽력과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텐트를 뽑아서 내 몸뚱이랑 같이 난 버릴 듯이 바람이 사납게 으르렁거리고 연달아 터지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들 날이 밝도록 추위와 공포에 떨며 한숨도 자지 못하고 고생들을 했다.

다음날 아침 비가 어느 정도 개이자 유스팅의 나가들이 그다지도 분노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일행 중에 도시에서 온 젊은 남자가 비닐에 싼 날고기를 시냇물 속에 담아서 보관했다는 것이었다. 그가 담근 고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담근 우유통이며 식료품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다 떠내려갔다. \"피 냄새 나는 날고기를 담그다니‥‥!?. 나가가 화가 난 거라구 !!!\" 스님과 노인들을 따라서 모두들 걱정을 했다. 도시에서 자랐다지만 나가에 대해서 그렇게 몰랐단 말인가?

아무리 냉장고를 사용하는 도시인 이 라지만 야영지에서 고기를 보관하는 그 좋은 전통 방법을 왜 몰랐을까? 모두들 고기를 가지고 왔지만 물에 담가서 고기를 보관한 사람은 그 남자뿐이었다. 텐트 안에 줄을 메고 고기를 길게 잘라서 주렁주렁 널어두면 마르는 동시에 텐트 안에서 피우는 난로 연기에 알맞게 그을리기 때문에 상하지 않게 얼마든지 오래 보관하면서 맛나게 먹을 수가 있다. 몽골인 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는 그 남자는 아마 러시아 유학이라도 오래 다녀온 모양이었다.

노상 비가 오니 온천에 들어가는 거 말고는 할 일도 없어서 난로 가에 둘러앉아 그 온천에 여러 해 동안 다닌 노인들로부터 유스팅과 나가에 얽힌 여러 가지 재미있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들었다. 온탕에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는 냉탕에는 작고 아름다운 빨간 고기들이 살고 있었는데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서 탕에 들어온 사람의 몸 주위를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며 재롱을 펴줬다. 그런데 몇 년 전 헬기를 타고 도시에서 온 젊은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는 수족관을 만들겠다며 그 예쁜 물고기들을 모조리 잡아버렸다. 분노한 나가들이 그 날밤부터 장장 한달 동안 비와 눈을 퍼부었다고 한다. 준비해온 1주일 분의 식량은 일지감치 떨어지고 헬리콥터는 못 오고 사람들은 거의 굶어서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온천치료는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과 횟수와 방법들을 따라야 했다. 치료의 효과를 보기는 했지만 정말 나가의 분노 때문인지 줄곧 내린 비 때문에 추위에 떨며 고생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비가 너무 내리니까 1주일 후에 우리를 대리고 와야할 헬기도 오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그다지 운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이틀 후에 푸르게 개이기 시작하는 하늘 저편에서 헬리콥터가 나타났고 모두들 안전하게 울란바토르로 돌아올 수 있었나.

나가는 어떤 존재인가?
몽골의 산하대지엔 정말로 나가들이 깃들어서 살고 있는 걸까? 그렀다면 나가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모습일까? 유스팅에 다녀온 이후 나는 이 아음답고 소중한 정신문화가 몽고인 들의 가슴속에 더 생생하게 살아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나가에 관한 이야기와 자료들을 모았다. 나가는 사람처럼 생겼는데 하반신이 뱀이다. 8살 가랑 된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결이 희고 통통하며 머릿결은 가늘고 곱다. 얼굴이 매우 아름답고 검푸른 눈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며 뺨은 분홍빛을 띠고 있다. 귀도 분홍색인데 얇고 커다랗다. 두 손으로 항상 보배를 보듬고 다닌다. 나가의 나라는 모두 8개의 部가 있고 각부마다 왕들이 있다. 나가국 전체를 다스리는 왕을 뤼왕겔포(Nagaraja) 라고 한다. 신분이 높은 나가일수록 아름다운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작은 나가들을 여럿 거느리고 다닌다. 신분이 낮은 나가들은 치장도 단순하고 뱀 몇 마리를 거느리는 정도이다. 치장도 없이 혼자 다니는 나가들도 있다. 강, 바다, 폭포, 호수, 시내, 샘터 등 어디든지 맑은 물 속에는 나가가 살고 있으나 보통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몽골과 티벳의 불화를 통해서 나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두 손으로 보석을 받쳐들고 불 보살께 공양을 올리는 아름다운 나가들의 모습을 자세히 그리기도 하지만 물위에 떠서 빛을 발하는 보석들만을 그려서 물 속에 있는 나가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나가는 대숭불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승불교의 근간이 되는 화엄경은 부처님 당시에 설해졌는데 인간세상에서 그것을 받아 지닐 인연이 끊기자 나가들이 받아서 보관했다. 제 2의 부처로 칭송되는 용수(Nagarjuna)가 600 여 년 후에 태이나 나가들의 나라에 가서 90일만에 화엄경을 받아 가지고 돋아와 대승불교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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