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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바르도의 실체

박물관
중암스님 번역 출판사: 정우서적 출판사 소개서문 성(性) 또는 섹스는 태생(胎生)의 인간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주제이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은 존재이다. 이것은 또한 칼끝에 발린 달콤한 꿀과도 같아서 진리의 길을 가는 수행자들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하나의 관문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대승소승에서는 육체의 문을 잘 단속하여 감각의 쾌락을 쫓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으니, 특별한 묘책이 없는 한 이것이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같은 불교 안에서도 무상유가 딴뜨라로 널리 알려진 금강승의 비밀한 가르침은, 이러한 일반적인 불교의 흐름에서 벗어나 인간의 성(性)을 매개로 하여 진리의 근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역행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남녀의 성(性)에 대한 인간의 평범한 상식과 도덕적 관념들을 철저히 깨트리고 모든 가식들을 벗겨낸 뒤,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인 성(性)의 실체를 해부하고 그 실상을 밝혀서 구경의 진리를 실현하는 길로서 전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의 성(性)을 억제하거나 회피 내지는 부정하는 대신에, 신비한 성(性)에 담겨 있는 내밀한 의미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것을 제어하는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도리어 인간의 성(性)을 성불하는 최상의 수단으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인체에 내재하는 남녀의 성 에너지의 자연스런 만남과 합일과 분리를 통해서 실현되는, 평범한 생사와 바르도의 세 과정을 통해서 인위(因位)의 삼신(三身)이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착안하여 그것을 성불의 길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 동국대 김성철 교수는 추천사에서 “우리가 개념형성조차 할 수 없었던 ‘죽음’과 ‘중음’ 그리고 ‘재생’의 과정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이를 법보화(法報化) 삼신으로 성숙시키는 금강승의 기법들을 읽다 보면, 그동안 표류하던 우리의 삶의 뗏목에서 죽음의 심연으로 어느새 견고한 닻줄이 드리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렇듯, “삼신의 성취원리”란 부제가 붙은 중암 스님의 “삶과 죽음과 바르도의 실체”는 이러한 금강승의 심오하고 비밀한 성불의 원리에 대하여 일반불자들을 위하여 상세하게 풀어서 밝혀 놓고 있다. 특히 또 이 책은 티베트 승원에서 전승되는 중요한 밀교의 경론들과 그 주석서들을 인용하여, 티베트의 밀교수행자들이 배우고 익히는 금강승의 수행길을 원형 그대로 밝혀 놓은 매우 소중한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과 용어들이 선불교 위주로 수행해 온 한국불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평소에 우리들이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무지하였던 반증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찬찬히 읽다보면, 어느새 삶과 죽음과 바르도(中陰)란 내 삶을 형성하는 생경한 미지의 부분들이 점차로 어둠의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밝게 드러낼 것이다. 또 이 셋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법신과 보신과 화신의 셋을 함께 증득해서 단명의 한생에서 즉신성불(卽身成佛)하는 밀교의 참된 의미를 깨달음과 동시에 내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간단히 본서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죽음의 은멸과정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흙, 물, 불, 바람의 사대원소의 소멸과정과, 그 다음 의식의 네 단계 은멸과정과 그 과정의 마지막에 발생하는 근원적 진리의 빛 또는 법성의 광명으로 부르는 인위(因位)의 정광명(淨光明)의 출현을 상세히 밝히고, 이것을 인식해서 법신의 몸을 성취하는 기회로 이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제대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죽음의 의미에 대한 밀교적인 관점을 보이고, 또 그것을 법신으로 바꾸는 절호의 기회임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다음의 중유(中有)의 성립차제에서는 인간의 의식이 육체를 떠난 뒤에, 바르도(中有)라 부르는 중음(中陰)의 상태에 들어가는 과정과 흔히 중음신(中陰身)이라 부르는 사자의 영혼이 새로운 몸을 얻어서 49일 동안 유랑하는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특별히 밀교에서는 현교와는 달리 이 중음신(中陰身)이 미세한 오광명풍(五光明風)을 질료로 생겨난 최상의 의생신(意生身)이자, 여래의 미묘한 보신과 유사한 것임을 착안한 뒤 바르도의 상태에서 이것을 보신(報身)으로 전용하는 방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 육체를 떠나는 법을 연구하여 밝힘과 동시에, 또한 인위적으로 의식을 통제하여 포와(意識轉移)라는 행법을 통해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식이 육신을 탈출하여 스스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심오한 방편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의 생유(生有)의 형성차제에서는 49일 동안 바르도의 상태에서 해탈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중음신(中陰身)이 부득이 육도의 세계에 다시 탄생하는 과정을 자세히 밝히는 동시에, 또한 탄생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지옥과 아귀, 축생이라 부르는 세 가지 저열한 생명체의 몸을 받지 않도록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뛰어난 의식을 지닌 자들로 하여금 육도의 어느 한 곳에 몸을 받은 뒤, 그곳에 거주하는 윤회하는 중생들을 교화하는 화신(化身)을 성취하는 법을 제시하여 탄생을 업력의 소산이 아닌 불보살의 원생(願生)으로 전용하는 도리를 명확히 밝혀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