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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달라이 라마 보좌하는 청전스님 - 5

화이트타라
20년째 달라이 라마 보좌하는 청전스님 “나는 전생에 신라, 중국, 인도의 고승… 존자님 모시는 건 운명” 달라이 라마의 한국사랑 만화 스님(오른쪽)이 사경(寫經)한 것을 달라이 라마에게 설명하는 청전 스님. ▼ 달라이 라마는 요즘 건강하신가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니 많이 쇠약해지셨어요. 예전엔 법문을 하면 하루 8시간씩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쉬지 않고 하셨어요. 그것도 1년에 몇 차례씩 하셨는데, 몇 년 전부터 시간과 횟수를 대폭 줄였어요. 또 ‘칼라차크라’라는 1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법회가 있어요. 늘 당신께서 주관하는데, 올해부터는 일정을 잡지 않으세요.” ▼ 달라이 라마는 불이익을 당할 때도 분노를 다스리고 마음을 선과 진리 쪽으로 길들이라며 ‘평정심’을 강조합니다.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는데 피해자에게만 평정심을 가지라고 하는 게 정의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평정심은 어느 정도 인격이 갖춰졌을 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께서도 젊은 시절 화를 많이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의 원인과 조건의 실체를 알면 화낼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평정심은 단순한 비폭력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가능하면 도움을 주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중국인은 티베트를 불행하게 만들었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행복을 원하고 불행은 원치 않기 때문에 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물리적 가해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도 어떤 사람이 달라이 라마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는 명예도 있고 경제력도 있으니 티베트가 독립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임명장만 한 장 써 달라고요. 그러자 달라이 라마는 ‘내 소원은 독립이 아닙니다. 내 소원은 법을 지키고 이 세상을 바로 펴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어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로 한정하지 않아요. ‘나’ ‘우리’를 초월해 전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바랍니다.” ▼ 달라이 라마는 아직 고향 티베트 땅을 밟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못 가셨어요. 중국에도 못 가셨고요. 2005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중국을 방문하면 베이징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는데, 지난해부터는 티베트 라싸에 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라싸가 완전한 중국 땅이 되었다는 자신감에서죠. 거기까지 칭짱철도가 개설되어 지난해에 제가 가봤는데 몰라보게 변했어요. 그곳엔 티베트도, 라싸도 없어요. 티베트 사람이 티베트 말을 모르고 중국말을 써요.” ▼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달라이 라마가 중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언제라도 가겠다는 의사는 있는데 정식으로 코멘트를 하신 적은 없어요.” ▼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 방문도 이뤄지지 못했죠. “얼마 전 달라이 라마의 비자를 신청했더니,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달라이 라마는 어느 나라를 가든지 종교활동을 할 뿐 정치활동을 한 적이 없어요.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달라이 라마는 한국에 애정이 많아요. 티베트가 세계 유일의 망명국가고,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니까요. 1992년 한중수교를 맺을 때도 저보다 먼저 아셨을 정도예요. 꼭 한국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종교계가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람살라와 탄트라 실습장 ▼ 20년 동안 다람살라에 계셨으니 티베트 불교에 대해 정통하실 텐데요. 한국 불교와의 차이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법복, 예식 같은 껍데기만 달라요. 똑같은 부처님 말씀을 토대로 발전해왔으니 알맹이는 같죠. 한국과 티베트는 보리심과 공성(空性)의 터득을 중심으로 하는 대승불교예요. 한국과 티베트 불교에 차이가 없다는 것은 ‘고려사기’에도 나와 있어요. 왕이 친히 문두루(文豆婁)법에 따라 행차했다고 나오는데, 이게 만다라 예식이거든요. 또한 티베트 밀교의 경전이 고려대장경에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