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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어린이 마을

박물관

시냇물 발가벗고 건넌뒤 땀날때까지 뛰어야 凍死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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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어린이들이 중국과 네팔 국경을 넘기 위해

히말라야산맥을 오르는 과정은 국제적으로는 ‘잘 알려진 비밀’이다.

이 과정에서 언제든 불법 월경을 들킬 수도 있고

혹한과 공포, 크레바스(깊은 얼음 구덩이) 같은 위험과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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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어린이들은 ‘가이드’에게 1인당 4000~5000위안(약 48만~60만원)을 지불하고 히말라야를 함께 넘는다. 캄(Kham)이나 암도(Amdo) 같은 국경 근처 도시에서 모여 15~25명 단위로 움직인다. 국경을 넘는 루트는 다양하지만 어떤 루트든 마지막에 6000m 높이 낭발라(Nangba La)봉을 만난다.

작년 9월엔 이 봉우리를 75명이 함께 넘다가 중국 국경수비대에 적발되기도 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아이들에겐 가장 큰 고통이다.

오스트리아 다큐멘터리 작가 마리아 블루멘크론의 책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에는

가슴까지 차는 냇물을 발가벗고 건넌 뒤 땀이 날 때까지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옷이 젖으면 바로 그날 밤 동사(凍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 영상취재팀이 작년 다람살라에 갔을 때도 잘린 발가락을 ‘

기념품’으로 갖고 있던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간신히 국경을 넘어도 네팔 경찰에 의해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질 수도 있다.

무사히 네팔 국경을 넘으면 카트만두에 있는 티베트 리셉션 센터로 이동하고,

인도 델리를 거쳐 다람살라에 오게 된다.

 



‘호수 얼음 깨지면 어떡하나’ 울먹이는데 가이드 오빠는 “울지마 눈물 언단 말야!”

 

다람살라의 티베트 어린이마을(TCV·Tibetan Children’s Village)은 ‘하늘 위의 학교’ 같다.

교실에서 운동장 쪽을 바라보면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반대로 보니 비로소 순백(純白)의 히말라야가 보였다. 달라드하르(Dhauladhar) 산맥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일부러 다람살라에서도 특히 높은 지역에 학교를 지었다.

아이들이 티베트 집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히말라야의 공기를 마시고, 누구보다 별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란다.

 

이곳엔 사시사철 흰 눈에 덮인 봉우리들,

보리와 밀이 자라는 계단식 밭,

그리고 티베트어와 티베트 노래, 티베트 춤이 있다.

무엇보다 부모로부터 귀 닳도록 들었던 달라이 라마도 이곳에 있다.

국경을 넘은 지 6개월 된 칸도 체링(11)은 티베트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학비가 너무 비싸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았다.

칸도는 “히말라야를 넘을 때는 너무 힘들어 아빠를 원망도 했지만,

지금은 빨리 커서 아빠를 모셔오고 싶다”고 했다.

TCV에서 5㎞ 떨어진 마을 매클로드 간즈에 있는 ‘리셉션 센터’는

이제 막 국경을 넘은 아이들이 임시로 묵는 숙소다.

이곳에 머물다가 달라이 라마의 축복을 받고 나서 각자 학교로 떠난다.

지난달 21일 이곳에 찾아갔을 때 6~12세짜리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해발 6000m의 혹한과 공포크레바스 위험도 감수해

모두들 거친 날씨와 눈에 반사된 햇볕에 얼굴이 검붉게 텄다

 

포르불훈둡(12·여)은 고향 집과 길, 집 앞에 피어있던 꽃을 그렸다.

이 아이는 “선생님이 아무 거나 그리라고 했는데,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히말라야 넘을 때 본 것에 대해 물었더니

“그때는 눈하고 산밖에 본 기억이 없는데, 그건 그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페마데키(8·여)는 티베트 국기가 그려진 작은 사당(祠堂)을 그렸다.

설(雪)사자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티베트 국기는 이곳에 와서 처음 봤다고 했다.

아이들은 왜 집을 떠나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들의 부모가 알 뿐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고향에서 티베트어와 티베트 문화를 배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TCV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믹마 초모(8·여)는

“티베트 학교의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교실 문을 밖에서 잠그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게 했다”고 말했다.

티베트 사람들은 1959년 이곳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그리고 꾸준히 아이들을 이곳으로 보냈다.

티베트 난민들은 매년 2500~3000명씩 히말라야를 넘어 이곳으로 온다.

돌쟁이가 부모 품에 안겨 오기도 하고, 80세 넘은 노인도 온다.

난민들 중 18세 이상 성인은 대개 승려로, 달라이 라마가 기거하는 남걀(Namgyal)사(寺)를 찾아온다.

 

난민 3분의 1가량이 6~17세로, 그중 여자아이는 30%쯤이다.

이들 모두 ‘티베트를 찾아 티베트를 떠나는’ 아이들이다.

6~10세 아이들이 가장 많다. 모두들 거친 날씨와 눈에 반사된 햇볕에 얼굴이 검붉게 텄다.

 



아이들이 국경을 넘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나이에 따라 학교가 정해진다.

그중 75%가량이 다람살라에 온다. 이곳엔 세 살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학교가 있다.

모두 2000명쯤 되는 아이들은 35~40명씩 ‘홈(home)’이라 부르는 기숙사 46개동에서

‘홈 마더(home mother)’의 보살핌을 받으며 산다.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에 학교에 가고 오후 4시30분에 다시 ‘홈’에 온다.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대부분 어려서 히말라야를 넘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TCV에서 40년간 일한 렉시 템파(59) 국장도 1960년대 초반 국경을 넘었다.

그는 “히말라야를 넘은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으로 줄지어 들어오는 걸 볼 때면,

가슴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고 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산맥만 넘으면, 달라이 라마가 모든 것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리고 매일 ‘옴 마니 파드메 훔(모든 것들에 평화와 행복을)’이란 티베트 불교 기도문을 외운다.

다람살라에서 델리로 가는 버스를 타며 아이들과 헤어졌다.

볼이 발갛게 튼 아이들이 수줍게 손을 흔들었다.

흰 눈을 쓴 히말라야 병풍이 버스 뒷유리창을 가득 메웠다.

어김없이 새봄을 맞는 다람살라 들판에, 아이들을 닮은 유채꽃이 샛노랗게 피었다.

 

" 옴 마니 파드메 훔, 옴 마니 파드메 훔…."

■이들을 도우려면

 

TCV(Tibetan Children’s Village)의 아이들은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티베트 언어와 글을 배우기 위해 히말라야 산맥을 목숨을 걸고 홀로 넘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한 학용품은 물론이고 먹거리와 옷도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손길이 절실합니다.

 

이들을 돕고 싶은 분은 다람살라 현지로 직접 전화를 거시거나 찾아가시면 됩니다.

인도 다람살라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록빠탁아소도 있습니다.

문의전화 : 91-981-665-9549 인터넷 : www.rogpa.com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면 쉽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포괄적 협의지위를 부여 받은 공신력 있는 구호단체입니다.

문의전화 : 02-338-1124 인터넷 : www.goodneighbors.org

이 단체에 “TCV 아이들을 돕고 싶다”거나 “‘Our Asia’를 후원하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특집4부작] Our Asia -2편 '망명반세기, 티베트를 만나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은 티베트인들의 독립을 향한 타는 목마름.

서린 눈밭을 달고 피어나는 희망을 특집4부작

Our Asia 2편 '망명반세기, 티베트를 만나다'

 

[다람살라(인도)=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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