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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왕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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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년의 역사를 이어온 네팔의 샤 왕조가 처량한 모습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해 4월 민주화 시위 이후 군통수권과 인사권을 비롯한 국정 실권을 잃은 네팔 갸넨드라(60) 국왕이 결국 왕궁과 토지마저 빼앗겼다. 네팔 정부는 네팔 왕과 왕족 소유의 궁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크리슈나 바하두르 마하라 공보장관은 "지금까지 나라얀히티 궁은 국왕 소유였으나 이제부터는 정부가 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파탄.바크타푸르 궁 등 6곳의 왕궁을 국유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도인 카트만두에 있는 나라얀히티 궁에는 현재 왕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다. 정부는 왕족들이 소유한 400만㎡가 넘는 토지의 매매도 금지했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그동안 모든 부처에 걸려 있던 국왕과 왕비의 초상화는 물론 그들을 찬양하는 문구도 사라진다. 지난달부터는 국왕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도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부분의 네팔 국민은 토지 몰수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정부가 11월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국왕에게 퇴진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갸넨드라는 2001년 왕궁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왕이 됐다. 왕세자가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의 결혼에 반대했던 아버지 비렌드라 왕과 그의 전 가족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비렌드라 국왕은 1990년 18년간의 절대 왕정을 입헌군주국으로 전환해 국민의 신망이 높았다. 그러나 갸넨드라는 민심을 얻지 못했다. 2005년 마오이스트의 저항이 거세지자 2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전권을 장악했다.

당시 마오이스트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그는 총리를 파면하고 국회를 해산시켰다. 그러나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와 파업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해 4월 야당과 마오이스트의 연합전선에 무릎을 꿇었다.

7개 당과 마오이스트는 합의를 거쳐 임시 헌법을 제정했으며 과도 정부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 등은 11월 총선을 앞두고 "명목상의 국왕이란 지위를 유지하려면 총선 이전에 퇴진해야 한다"며 그를 몰아붙이고 있다. 총선 뒤 구성되는 제헌의회는 향후 네팔이 군주제를 유지할지, 공화정으로 바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힌두교 신자가 많은 네팔에서 왕은 신으로 여겨져 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군주제 폐지가 가장 큰 정치적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마오이스트=마오쩌둥의 사상을 추종하는 좌익세력. 1996년 히말라야 농촌을 근거지로 네팔 군주제 폐지와 농민해방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1만 2500여 명이 사망했다. 게릴라식 저항을 계속해 오다 2005년 11월 국왕에 대항하기 위해 야당과 손잡은 뒤 휴전을 선언했다. ▶이은주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j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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