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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장철도타고 티베트여행

박물관

칭장철도타고 티베트여행① 2007년 1월 18일-19일

 

기차는 서부로 서부로 향한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시안역이다.
어제밤 베이징을 출발한지 약 12시간 만이다
나는 지금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가는 48시간의 서부행 열차 T27호에 올라서 있다.
단 하루를 들었을 뿐인데 지긋지긋한 폭죽소리여 안녕이다~

▲ 베이징에서 출발하여 라싸까지 가는 T27호의 주요 노선과 정차시간
      北京西 21:30 출발 ,  西安 09:06 09:21, 兰州 15:56 16:11, 西宁 19:04 19:12
  格尔木 06:21 06:41, 那曲 16:51 16:57, 拉萨 20:58 도착

 

▲ 베이징 시짠(北京西) 의 모습



나는 여행을 할 때 항상 두가지의 걱정이 있다.
하나는 내가 아는 것이 부족하여 충분히 얻어오지 못할까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여정을 망칠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짱(Tibet) 패키지를 이용하는 이번여행에서는 그보다 다른 걱정이 앞선다.

당장 48시간의 기차가 너무 고생스럽지 않을까?
고상증세가 나타나면 어떡하지?
중국인 패키지가 불편하지는 않을 까 하는 걱정이다.

▲ 베이징에서 라싸행 T27호에 승차하는 티벳(시짱)사람들. 아마도 신년(춘절)기념으로
    베이징에서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여행사로 부터 건네받은 표와 서류들 그리고 여권 

여행사에서 이야기한데로 어제저녁 베이징 시짠 2층 노란색 깃발에 '西部之游'란 글씨를 찾아가니 기차표 한장과 퍼밋(Permit, 외국인티벳여행허가서) 그리고 보험증서를 주었다.

받은 표는 잉워였지만 T27호 기차는 새로 만든 것인지 굉장히 깨끗하다.
좀 걱정을 했던 부분인데...
특이한 건 화장실이 압력방식(말로하기 어렵다)이고..세면대가 오픈형이다. 그래서 솔직히 이틀밤을 지나는 동안 발을 씻지못했다...

▲ T27 기차의 모습, 1번 세면대 2번 외부, 3번 식당칸 


6개의 침대로 구성된 잉워칸에는 커다란 여행가방들을 짊어진 사람들로 구성이 되었다
한눈에도 분명 라싸행은 맞을 거란 생각은 드는데..나와 같은 일행인지 아닌지는 알수가 없다

같은 칸 사람들은 서로의 목적지가 같다는 사실에 금새 친해지고 만다.
그리고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인지 이번 여행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그들 대화에 끼어서 '티베트가 너희 나라 땅이라고 생각하느냐' 고 묻고 싶었지만.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수도 없고 의미 없는 질문이란 생각에 이내 접고 만다.


내 좌석의 잉워칸에는 친절한 40대 부부한팀,

신혼아니면 애인사이로 보이는 20대 후반의 커플

50대의 남자(이사람은 첫인상부터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느낌이 든다, 게다가 나를 보는 시선이 그리 달갑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홀로 여행에 나선 20대 후반의 아가씨 둘(이중 한명은 나와 끝까지 동행한다)

나를 포함한 8명, 두명은 옆칸소속이다


▲ 시안역에서 사진찍은 관광객과 열차 앞부분 교체작업


열차는 시안역에서 30분 정도 정차하여 기차 앞부분을 교체하고 저녁 7시 시닝에 도착할 때 까지 무정차로 운행한다고 한다.

시안 - 시닝은 실크로드의 일부분이다.
현장법사가 걸었고 많은 상인들과 수많은 탐험가,여행가들이 걸었던 길의 일부이다.
비록 기차를 타고 지나치지만 그 실크로드의 일부를 지나간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 시안에서 란조우로 가는 구간의 모습


오후가 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도 확연히 변화가 있다.
고도계 시계는 이미 2000미터를 넘었고 시간당 50-100 미터를 올라가고 있다.
푸른색하나 없는 산악지대 속. 가끔보이는 민가도, 몇그루의 나무도 온통 황색이다.
내가 아는 한 이건 사막의 색이다.

“ 온통 황색이네? 물도 하나 안보이고.. 그럼 물은 어떻게 마시지?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던 차에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젊은 커플중 아가씨의 말이다.
아까 시안에 잠시 내렸을 때 둘의 사진을 찍어주면서부터 경계심이 조금 없어진 상태다.

기차가 산악지대를 통과하다 보니 터널을 많이 지나친다.
빠른 속도로 터널을 통과할 때 마다 귀가 잠시 멍해진다.
준비해간 일회용 봉지 커피도, 간식용 쵸코파이도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옆에 중국일행들에게 “팡러” 했더니, 깔깔대며 “빠오러” 라고 교정을 해준다.
그거나 그거나…

▲ 해발 2000 미터 이상부터는 낮은 기압으로 인해 비닐봉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


누군가의 “황허” 하는 말에  우리는 모두 창밖에 몰려 들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도 황허는 말로만 듣던 중요한 단어인가 보다.
기차는 지금 란조우를 통과하고 있다. 솔직히 문명의 발생지라고 보기에 땅은 너무 거칠어 보인다.
'그치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아까 그아가씨가 묻는다.
"너는 왜 시짱을 가는 거야?"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는 마치 내게 왜 한국에 안가고 여행을 하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곧 이어 말한다.
"너도 시짱이 아주 아름답다고 들었구나? "

▲ 란조우 근처에서 부터 모습을 나타낸 황허. 

▲ 란조우 역에서 관광객이 동승한 티벳(시짱) 아가씨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저녁 7시 시닝을 지사면서부터 어둠속에서 저멀리 설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는 이곳에서부터 신장(우르무치)로 가는 노선과 시짱(라싸)으로 가는 갈림길이 되는 곳이다. 다음엔 저 윗길 실크로드 길로 가봐야 할텐데.. 지금 가는 이길은 어쩌면 신 실크로드가 아닐까?
내가 잠든 사이 수많은 고원의 풍경을 지나치는 것이 아깝다.


기차는 서부로 서부로 향한다..
이제 내일 밤이면 라싸에 도착한다.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칭장에서 본 주요풍경 사진
http://www.on\bao.com/don\gbook/web/photo_view.php?id=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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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여행정보
베이징에서 시짱으로 가는 열차는 밤에 출발하는 T27호로 베이징 시짠에서 매일밤 9시 30분 출발
시짱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열차는  T28호로 라싸에서 아침 8시 출발한다고 함
가격은  루안쭤 389원, 잉워(하) 813원, 루원워(하) 1262 원이고 베이징짠에서도 구입가능함

기차를 탈때 일종의 서약서 같은것을 주는데.. 고산에서의 건강에 대한 각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가지 질문이 있고 체크한후 사인하시면 됩니다. 중국판 영문판 두가지가 있음
기차를 탈때 나누어주고 기차내부에서 표와 자리표를 바꿀때 수거해 갑니다.

칭장철도와 티벳에 대한 여행정보도 빈약하고 여행기로도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기록의 차원으로 여행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8일동안 한국음식 못먹고 한국말 못하는 것도 일종의 고역이었습니다...

 

 

 
칭장철도타고 티베트여행
 
 

하늘 길 따라 신의 땅으로 들어서다.

 

 

여기는 하늘의 중심

땅의 가운데

세상의 심장부

눈 덮인 산맥이 감싸주고

모든 강물이 흘러나가는 곳

산이 높고 땅이 깨끗한 곳

사람들 사는 곳도 참으로 좋아

모두 현인과 영웅으로 태어나고

훌륭한 법도에 따라 살아가는 곳


티베트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 찾은 시이다.

9세기에 지어졌다는 이 시구는 티베트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거얼무-라싸 구간 칭짱철도는 총길이 1142, 평균 해발고도 4500m이며, 가장 높은 지점은 5052m에 달한다

 

 

어수선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기차는 마악 꺼얼무 역에 도착하고 있다.

꺼얼무는 이른바 칭장철도의 시작점이다. 칭장(靑藏)이란 말은 칭하이(靑海)성의 칭과
시장(西藏)자치구의 장을 의미한다.

 

혹시 내가 잠든 사이 이 칭장의 하이라이트를 모두 지나쳐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하루밤 사이에 어제 내내보던 황무지의 황색과는 전혀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해발 5000 미터 전후의 고산인데 너무나 평온 스러워 보인다.

시간만 잘 맞춘다면 저 멀리 만년설을 간직한 설산들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양떼를 몰고 있는 유목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마치 다른 세상에 온듯하다.. 티벳은 남극,북극에 이어 제3극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하얀 제3 극에 중국이동통신 탑이 솟아있다 

▲ 차창밖으로 보이던 야생동물과 방목가축들....
▲ 설산아래의 고원에서는 유목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반대편으로 향하는 기차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T27호는 잠시 정차를 하곤 한다.

지나치는 기차들은 라싸에서 상하이, 광조우, 청두 를 연결하는 기차들이다.

중국은 이제 중국 주요성에서 티베트까지 연결시켰고 머지않아 이 길은 동쪽으로는 인도까지, 남쪽으로는 윈난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대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 베이징,상하이,청두, 광조우등 중국의 주요도시와 라싸는 연결되었다.
▲ 칭장철도는 지반철로,토양유실,고산증, 자외선 등 고산에서의 안정성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안전할까는 모르겠다.
좌측: 동물의 이동경로확보와 지반의 안정성을 고려해 많은 부분 철로를 돌기반과 교량으로 만들었다. 우측상 : 기차내부에는 산소공급기가 장착  우측하 : 토양유실을 막기위한 설치물 


칭장에 대한 외신에서 칭장의 건설은 위험하고 불가능한 일이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해발 4-5000 미터의 고원이 갖는 불안정한 기후와 지표상태 그리고 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의 안전문제 등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 만리장성을 쌓은 저력(?)으로 이 위험천만한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그 건설에서 얼마나 많은 인명을 잃었는지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고 한다.

 

기차내부에 꺼얼무에서부터 라싸까지는 흡연금지라고 안내판이 있다. 나는 이걸 무시한 채로 담배 한가치를 피워보았다. 물론 얼마 안 가 승무원에게 발각되었지만 확실히 한두 모금의 담배연기에 숨이 가까지는 게 느껴진다.

 

▲ 오토바이를 탄 장족사람들이 칭장공로를 바람 가르듯 지나친다.


▲ 얼어붙은 추나후  


어떤 목적에서든 중국이 만든 이 철길을 따라 나는 내가 그리 가보고 싶었던 땅으로 들어선다. 그러면서도 칭장철도가 티베트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달갑지 않은 이중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이제 더 빨리 변해가겠지정치적인 예속을 넘어 모든 면에서 한족화되겠지..

그리고 이 길을 따라 바깥세상으로 많은 티베트젊은이들이 떠나버릴테고..

이런 생각이 너무 이기적이지만..어쩔수 없이 안타깝다.

 

▲ 꺼얼무에서 라싸로 향하는 칭장 열차에서 본 설원의 풍경 
 


저녁 9 시
. 드디어 라싸다

근데 통행증에 대한 검사는 없다.

중국은 외국인이 티베트를 들어설 때 허릭해주는 일종의 통행증을 준다.

1950년 티베트를 점령하고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후 티베트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 통제의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소문대로 칭장에서 이 허가증에 대한 검사는 없었다.

자신들이 만든 철도를 타고 가는 외국인 이라면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이제는 티베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이미 자신하는 것일까?

 

기차가 깨끗하고 자주 씻는다고는 하지만 48시간의 기차여행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손톱은 때가 끼고 손과 얼굴은 계속 끈적거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머리는 헝클어 지고 떡져있고.. 모두가 그러하니 큰 문제는 없다만..

칭장으로 인해 신의 땅 라싸에 들어서기가 수월해진 건 사실이지만 만만한 건 아니다.

그러나 신의 땅에 들어서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대가와 고생은 치루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라싸 플랫폼과 역사 외부 모습
 

 

어쨌든 나는 지금 해발 3700 미터 라싸의 밤공기를 미시고 있다.

리단이 또우 흐디알 쉐이. 꽌 콩티아오 이후 쉐이지아오..(물많이 마시고 난방에어콘 끄고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녀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자다가 몇 번을 깼는지 모른다. 

 

리단은 여행 내내 나를 보살펴준 28살의 중국 아가씨이다.
라싸도착 직후 자신이 나와 같은 팀이라고 소개를 한 후 여기는 고산이니 물 많이 마셔라. 천천히 걸어라..하며,  중국말도 잘 못하는 외톨이 외지인의 보호자처럼 행동한다.

그녀는 이곳이 자외선이 강하다며 썬크림을 내어주고, 내가 혼자 길을 읽을까 걱정이 되었는지 여분의 삼성휴대폰을 빌려주었다. 내 것도 있는데 그냥 그녀의 것을 썼다^^. 

그녀가 단점이 있다면 너무 진지하다..잘 웃지를 않는다

▲ 라싸에서 묶었던 호텔에서 바란본 시내와 포탈라궁


일정보다 일찍 일어나 호텔의 창문을 열어본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이런 보이는 게 좋지 않다.

라싸 북부터미널 간판이 보인다. 옷을 대충 입고 무조건 호텔위로 향하는 계단을 찾아 올랐다.

4층의 호텔 계단을 모두 오르니 옥상으로 연결된다.

 저 멀리 포탈라 궁이 보인다.
시내가 그리 큰 편도 아닌데 호텔의 위치가 별로 좋지 않다.

 

드디어 오늘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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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참고자료; 시장(西藏 , Tibet)  요약 

 

티베트는 평균해발이 4000m가 넘으며, 7,000m 이상의 산봉우리가 50여개에 이르며 , 이중 에는 8,848m의 세계 최고봉 쵸모랑마(에베레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지구상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고원으로 이러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티베트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다. 드넓은 초원과 일년 내내 눈 덮인 산맥, 파란 하늘, 바다보다 파랗고 투명한 호수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대륙의 중요한 하천들이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티베트는 독특한 진화론적 신화가 있는데 원숭이에서부터 점차 인간으로 변하여 티베트 민족과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어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신화는 신화이고 이곳의 많은 역사·문화 유적지가 증명하듯이 먼 구석기시대 말기부터 티베트 고원에서는 인류가 생활해 왔고 오늘의 티베트 민족을 형성하였다.

 

티베트가 처음으로 통합되어 통일체제를 유지하게 된 것은 7세기경의 송첸 감포(Son\gtsen Gampo:608~650)가 여러 부족들을 정복하고 통일된 토번(吐蕃)왕조를 건립하면서 부터다 

그는 티베트 전역을 통일한 뒤, 라싸(Lhasa, 拉薩, 티베트어로신의 땅이라는 뜻을 지닌다) 를 수도로 정하였다.

 

이 시기 정치적인 목적으로 네팔의 브리무리 공주와 중국 당나라의 문성(文成)공주와 혼인을 하게 되고 , 두 공주의 영향으로 티베트 불교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티베트불교는 속칭 ‘라마교’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티베트 불교를 떠나서는 티베트의 역사, 문화, 사회현상들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티베트민족의 내면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티베트왕국은 한때 세력을 확장하여 당시 대제국이었던 당나라를 위협할 정도로 중앙아시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엇지만, 13세기부터 중국의 영향권안에 들게된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등장해 티벳은 독립을 선포하였으나 잠시였고, 1951년 중국과의 무력적인 협약에 의해 티벳은 중국의 일부로 귀속되었다. 그리하여 1965년 서장 장족 자치구로 되었고 1959년 달라이라마는 인도로 망명한 상태다

 

중국의 강제 합병 이후 줄기차게 비폭력 독립운동을 펼쳐온 14대 달라이 라마는 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그가 티베트의 독립을 얻어낼 수 있을지……미지수다.

 

 

티베트의 신화와 역사:  http://www.tibetan-museum.org/webbase/tibet/tibet02.aspx

 

티베트 여행에 관한 자료 : http://www.kailash96.com/tibet.htm

 

 

 

 

칭장타고 티베트여행 ③ 2007.02.21

 


찬란한 고원(高原)의 고도(古都),라싸

 

 

▲ 양바징에서 보이던 하얀 설산의 모습. 


라싸는 사방이 해발 7000 미터급 설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의 분지에 자리잡은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다.

준비해 간 관련 자료들을 읽고 참관 순서 등을 급하게 읽어내려 갔다.

하지만 이렇게 벼락치기 공부는 그다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가이드의 노란 깃발을 필두로 우리는 한 줄로 서서 두 시간 동안 그냥 거의 모든 것을 지나치고 만다. 일부 안내자료에선 사진 촬영권을 구입한 후 내부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허용이 안 되는 모양이다.

감시의 눈길을 피해 사진직기를 시도했지만 … 이것 또한 할만한 짓을 아닌 듯 싶다.

 

아무래도 좋다.. 난 이곳의 하늘이 너무나 맘에 든다.

하늘빛은 원래 저런거다. 이제 기억이 난다..

원래 하늘은 너무나 눈이 부셔서 함부로 쳐다볼 수 없는 거였다.

 

▲ 포탈라궁 맞은편 광장에서 우리 패키지 일행의 기념 사진. 

▲ 티베트 사람들도 시내를 구경하고, 포탈라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참배객들에게도 이곳은 일생에 기념이 될만한 장소인가 보다


포탈라 궁은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이다.
한동안 중국의 문화재에 익숙한 터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눈길 가는 곳마다 하나하나에 사람의 손때가 묻어있음 느껴진다.


나는 이런 것이 좋다.

권력자의 한마디에 이루어내는 대공사도 좋고, 몇몇 천재적 장인들의 손끝으로 만들어내는 명작들도 좋지만 그보단 오랜 시간 삶의 한 부분으로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그런 것들 말이다.
예컨대 남해나 베트남의 다랭이논(산비탈에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과 같은 그런 것 말이다.

이런 것이야 말로 삶이 만들어낸 위대한 예술품이 아닐까 싶다.

태양빛도 찬란하고,,그들의 문화도 찬란하다.

▲ 포탈라궁 매표소앞와  포탈라궁 백궁앞, 관광객과 참배객인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 포탈라궁 앞의 모습.  포탈라궁 앞에서 오체투지,마니차를 돌리는 사람들... 몇년에 걸쳐 오체투지를 하며 이곳이 이르기도 한다.

▲ 포탈라궁 백궁의 실내모습. 나는 몰래 찍기를 포기하고 아주 잘나온 사진 책자를 샀다

포탈라궁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거대한 고목과도 같은 인상이다.

 

이곳을 참배하는 티벳인들 사이에 어린아이들도 많이 끼어 있다.
보통 한 가족 단위로 3대가 함께 오는 듯 한데 아마도 티벳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저 아이들에게로 이어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포탈라궁을 나오는 입구에서 한 아이가 입구에 앉아있다.

사람들이 그 아이 앞은 지나치면서 돈을 내려 놓는다. 나 또한 자연스레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 그 아이의 주머니에 넣는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구걸하는 아이들이 있었을까?

혹시 이곳이 외지인이 들어오기 때문이지는 않을까?

우리가 오지 않았어도 저들이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

 

어느새 조그만 아이가 와서 내 바지를 잡고 늘어진다.

이 아이 하나만 해결해서 될 문제도 아닌데…

이런 상황은 이미 여러 번 겪었는데 막상 부딪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냥 강제로 그 아이를 떼어놓자 이제 막 걷기 시작했을 나이의 그 아이가

내게 침을 뱉는다.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황급히 달려와 그 아이를 때린다.

나는 그냥 못 본체하고 내 갈 길을 가고 만다.

 

 포탈라궁 이후에 일정상으로는 대조사였는데 버스가 도착한 곳은 양바징이다.

일정이 변경된 모양이다. 티벳관광청은 문화재보호와 효율적인 관광을 위해 관광객 사전통지제와 관광객 분산정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 해발 4,300 미터에 위치한 자연온천 양파징온천 

사전에 양파징 온천에 대한 정보를 읽고 수영복까지 준비해왔는데 모두 호텔에 두고 왔다.

하는 수 없이 이런저런 돈을 지불하고 나니 약 100 위안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백두산 아래에서도 노천온천을 해 보았지만 시설은 이곳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20여평 남짓의 실내 온천과 수영장 크기의 실외 온천이 하나씩 있는데 더욱 맘에 드는 건 남녀 혼탕(?)이란 점이다.


온천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온천에 구찌스타일의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앉아있는 한 아가씨가 보인다.
지금껏 눈에 띄는 아가씨는 없었는데…우리일행인가? 게다가 혼자인 듯 싶은데..


저쪽에서 ‘리단’ 이 부른다. 그래 가서 기념 사진이나 찍자..

▲ 양바징 근처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컷 

▲ 양바징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관광객은 한껏 웃고있지만.
 티벳아이들은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냥 관광객이 건네준
 몇마오의 돈을 꼭 쥐고 있을 뿐이다.사진의 주인공이 리단이다.

저녁에 혼자 할 일도 없고, 글도 남길 겸 하여 왕바를 찾아갔지만 이내 내 몸에 적색신호가 들어왔음이 느껴진다. 온바오에 간단한 덧글 하나만 남긴 채 다시 호텔로 향한다.

확실히 몸에 이상이 있다. 중국산, 한국산 두통약,감기약을 먹어도 두통은 그대로이고 이젠 숨도 조금씩 가빠지고 속도 미식 거린다.

오후 중에 이미 몇몇이 구토를 하는 것을 목격했고 저녁식사에도 10여명이 불참을 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일행중 두명은 고산증으로인해 어쩔수없이 꺼얼무에서 하루 적응을 하고 왔다고 한다.

오늘 온천 욕이 후회가 된다. 온천욕과 무리한 운동이 고산에서는 쥐약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 과신은 금물이다.

몸도 안 좋고 너무 추워서 샤워를 할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인다.

 간단한 샤워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자체 처방을 내린다. 4성급 호텔이라지만 어제 밤을 지내본 결과 난방은 형편없다.

옆 침대 이불과 여분의 이불을 모두 꺼내고, 차 물 끓이는 용도의 전기주전자로 가습을 하고 ‘오늘밤이 지나면 나아 질 거야. 아무렇지도 않을거다’ 속으로 되 뇌이며 잠을 청한다.

이불이 너무 무겁다..

 

▲ 라싸시내 주요 관광지 위치도 

 

 

 

포탈라궁 사진보기 :http://www.on\bao.com/don\gbook/web/photo_view.php?id=3655


 참고자료 :

몇위안만 잔돈으로 바꾸세요.

사원참배나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잔돈을 써야할 기회가 많습니다.
현지인들을 보면 1마오 짜리를 잔뜩준비해서 사원내에서 참배하면서 쓰고
먼곳에서 온 순례자들에게도 주고, 길거리의 아이들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사원근처를 유심히 보시면 길가에 앉아서 돈을 잔돈으로 교환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위안당 9마오로 바꾸어주니 일종의 장사이기도 한 셈입니다.
몇위안만 바꾸어도 몇십번 활용할수 있습니다.
사원참배시 그냥 구경만 하지 마시고 지폐도 가끔 현지인들을 따라 헌납하고,
길거리의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나누어주고 그래도 10위안은 넘지 않을 겁니다.
저는 4위안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고산증에 대해서
:
보통 사람이 해발 3,000 미터 이상 고지에서부터는 고소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산소가 부족해지고 기압이 떨어지면서, 산소가 폐를 통해 신체 각 조직,특히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별히 어떤사람이 적응을 잘하고 못하고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천천히 적응해야만 하고 물 많이 마시고, 폐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금지입니다..천천히 걷고, 술담배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심각하다 싶으면 의사나 전문가의 말을 따라야 하며 고산증은 그곳을 빠져나오면 말끔해진다고 합니다.

칭장철도는 비행기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므로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고,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에는 두시간 정도 후부터 고산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하루이틀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적응을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통약과 감기약 같은 것도 좀 많다 싶을 정도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양바징(羊八井)과 하늘 호수(나무추어 納木錯)

이번 여행중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곳 두곳중 하나가 바로 하늘 호수입니다.

양바징에서 약 한시간 거리, 라싸에서는 두세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정상 어려움도 있었지만, 온통 얼음으로 뒤덥여 있어 하늘호수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기에 포기한 곳입니다.

나무추어는 티벳말로는 천호(天湖)라는 뜻. 즉 하늘 호수라는 뜻으로 티베트 3대 성스러운 호수 가운데 하나. 해발 471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거대한 설산 아래 위치한 이호수는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양바징은 라싸에서 약 한시간 반 거리인데, 고온에서 나오는 지열을 이용해 온천과 지열발전소가 있습니다. 이곳 온천지역도 한창 개발중인데 제가 이용한 곳은 입장료 60위안, 수영복 30위안, 그리고 사물함 야진 10위안, 수건 6위안 이었습니다..

 


라싸  [拉薩, Lhasa, Lasa]

 

라싸는1,300년의 역사를 가진 옛 도시로서 티베트어로 ‘신의 땅(성지)’이라는 뜻을 지닌다,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에 둘러싸인 고원 해발 3,7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 년 동안 일조시간이 3,000시간을 넘어 ‘태양의 도시(일광성)’ 라 부르기도 한다. 라싸는 7세기 초에 토번(吐蕃)의 왕 송첸 감포(Son\gtsen Gampo:608~650)가 이곳을 기반으로 국가통일을 이룬 후부터, 티베트의 정치, 경제, 문화와 교통의 중심지이다 .

라싸에는 먼저 포탈라궁(布達拉宮)을 포함해서, 참배 성지  대조사(大昭寺.조캉사원)와 소조사(小昭寺.라모체), 천년역사의 팔각거리(八角街.바코르) 그리고 3대사찰이라고 불리우는 감단사(甘丹寺.간덴사원), 철방사(哲蚌寺.드레풍사원), 색랍사(色拉寺.세라사원)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양바징(羊八井, 양파첸)과 하늘호수(納木錯, 남쵸) 그리고 티벳 전통 장례식장인 천장대(天葬臺)까지 티베트의 정수들이 라싸를 중심으로 대부분 모여있다.

 

라싸시내는 대조사를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와 그 주변에 신시가지로 구분된다. 따라서 구 시가지에서부터 포탈라궁에 이르는 지역이 많은 티베트인과 여행객으로 붐비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공항과의 거리는 96 km로 약 한시간 반정도 거리이며, 시내에서의 택시는 미터기가 무시된 채 10위안부터 시작된다. 관광지의 입장료는 현지인과 외지인 차등적용되고 보통 30위안부터 100 위안 사이이다.

현지에 많은 왕바(PC방)가 있으며,  KTV 등 유흥상점들도 이미 많이 들어서 있다.

여름에는 덥지 않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좋은 기후와 아늑한 환경으로 푸른 하늘,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를 간직하고 있다.

 

 

 

 

칭장철도타고 티베트여행 2007년 2월 22일

 

 

카로라 고개에서 티베트의 바람을... 



 

▲ 바람에 휘날리는 티베트의 타르쵸와 룽다. 티베트의 상징중 하나이다. 


나는 오늘부터 소심해지기로 했다. 걸을때도 살살 걷고, 물도 많이 마시고, 술 담배도 금하고.
어제밤의 끔직한 두통과 미식거림은 사라졌다.
새벽 4시 조금의 경미한 두통이 남아 있지만 문제없다. 나는 머리맡 스탠드의 불을 켜고 오늘 목적지에 대한 해발 정보를 황급히 찾는다.  나는 겁쟁이가 되었다. 
 

▲ 카로라 고개에서 내려본 암트록쵸(양줘융추)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한시간반만에 도착한 곳은 해발 약 5000미터의 카로 라(Karo-la, 卡如 拉)고개다. 이 고개 아래로는 티베트인들이 푸른보석이라 부르는 암드록초(羊卓擁錯)가 보인다.푸른보석도 계절탓인지 그냥 내눈에는 빙판일 뿐이다. 

 

▲ 해발 5000미터 카로라 고개 정상의 오색기 타르쵸 


하지만 여기에는 내가 찾던 것이 있었다. 티베트의 바람.....

오색깃발 타르쵸와 룽다가 펄럭이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강렬한 햇빛과 함께 쏟아지는 티벳의 바람과 소리를 느낀다..
혹시나 그 바람에 티벳의 냄새가 있지는 않을까 눈을 감고 코로 깊이 들이마신다…..

티베트에는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타르초와 룽다가 펄럭인다.
여기에는 그들의 염원이 잔뜩 적혀져 있다..그리고 바람이 그들의 염원을 소리내어 읽는다.

빛이 바래고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낡아지듯이..
그들의 진리와 그들의 염원이 바람들 타고   세상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나도 빌어본다.

타르초의 다섯가지 색은 티베트의 색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을 겨우 다섯개의 색으로 단순화 시켰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소망을  미신과도 같은 신념으로  연관지었을것이다.
이런것들은 과학 그보다 위에 존재하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나는 타르초를 보면서 우리의 서낭당이 떠올랐다.

▲ 카로라 정상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모델이 되어주는 야크,티베트 명견,전통복장의 티베트인들.

숨을 돌리고 내려가니 버스 근처에는 야크와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 그리고 전통복장을 입은 티벳사람들이 사진 모델을 해주고 있다. 그 중에 티벳의 명견을 안고 있는 한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내게 한손을 쫙펴서 보이며 “우콰이(5위안)” 라고 말한다.

주머니를 뒤져도 잔돈은 10 위안짜리 밖에 없다.
”워 메이요 링치엔, 니 우콰이 요마?”
내 대충의 중국어를 알아들었는지 아이가 끄덕거리다.

근데 우습게도 난 이 아이에게 속을 것이 두려워 확인을 받고자 했다.
”니 링치엔 요마? 워 게이니 스콰이.니 자오워 우콰이. 니 요메이요 링치엔? 칸이칸바! “
아이는 그냥 “워 요, “ 만을 말한다.

원래는 그 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5위안을 지불하는 것인데
나는 그냥 개를 안고 있는 그 아이의 사진을 남긴다. 

▲ 티베트의 명견 짱아오(藏獒)와 티베트 소년 (사자견이라 불리우는 짱아오는 왠지 짝퉁같다)

해발 5000 미터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근처에 집이 있는 걸까?
아니면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올라올까?
하루에 돈은 얼마나 버는지? 다른 할일은 없는지
아니면 다른것보다 수입이 좋은것인지?이렇게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는 다니는지.. 나중에 하고 싶은게 있는지…
너무나도 많은 궁금증이 정리할 틈도 없이 내 머리를 꽉채운다.

하지만 이아이와 대화가 되지 않을 거란걸 나는 안다.

사진을 찍고 10위안을 건네자 그아이는 모자속에 감쳐두었던 돈을 꺼내 내게 거슬러 준다.

 

▲ 르카져(日喀)로 이동하는 중


버스기사가 빨리타라고 나를 부른다.. 버스는 내 예상을 뒤집고 왔던길을 돌아서 간다.
이 고개 카로 라(Karo-la, 卡如 拉) 고개를 너머 호수 얌드록 쵸(羊卓擁錯)를 거쳐 간체(江孜)거쳐 르커져(日喀则)로 갈줄 알았는데 버스기사가 선택한 길은 라싸에서 르커져로 이르는 약 300km 의 야부장부장(雅魯藏布江, Bramaputra) 강변길 이다. 


자스룬부스 사원과 르카져 신년축제

▲ 르카져에서 만난 젊은 무리들. 축제를 즐기고 있다.


르카져에 도착하자마자… 무슨일이 벌어졌다.
버스 주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그냥 사람들이 아니라 온몸은 온통 흰색가루로 뒤덥쳐 있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지금 버스를 가로막다시피한 채 그 정체불명의 흰색가루를 우리를 향해 던지고 있다.
 

▲ 쟈스룬부스 (扎什倫布寺,찰십륜포사 Zhashenlunbu, Tashihunpo)


가까스로 그들 사이를 뚫고 자스륜포사로 진입했다.
이곳의 사원은 일종에 사찰과 마을이 함께 이루어진 하나의 성의 개념이다.
포탈라궁이 달라이라마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판첸라마의 공간이다.
이곳엔 세계최대의 적동좌불이라는 미륵불(彌勒佛殿)을 비롯한 여러가지 보물이 있다지만
그보다 내겐 이 성안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골목들이 인상적이다.
그 골목사이사이로 다니는 참배객들과 수도승들은
마치도 영화의 한장면속으로 들어온듯한 착각마저 준다.


▲ 쟈스룬부스 사원내의 골목 


▲ 쟈스룬부스


내게도 무슨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 온몸은 어느새 그 정체불명의 희색가루로 뒤덮이고 급기야…
입안으로까지 제대로 한방 먹었다.
오늘 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던 한무리의 젊은이들에게 붙잡히고 만것이다.

'신니엔콰일러' 그들이 내게 폭행을 가한 후에 남긴 한마디다…

▲ 이들의 주식이라는 볶은 보릿가루 짬파. 한방 먹었다.

내 입속에 들어간 그 가루는 이들의 주식인 것 같다..마치 미숫가루와 비슷한맛이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꼬마 여자아이 둘이 내 옷터는 일을 도와준다.
나는 갈아입을 옷이 없지만 정말 유쾌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 젊은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축제였다면 사원하나는 포기할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티베트의 바람을 맛보았다.

 

 쟈스룬부스(扎什倫布寺,타시륀포 Zhashenlunbu, Tashihunpo)  사진 보기
http://www.on\bao.com/don\gbook/web/photo_view.php?id=3660

여행참고자료 :

▲ 라싸,르카져 주변지도

 

 

 

 

시가체에서 다시 라싸로.. 야루짱부강


 

▲ 야루짱부 강 (雅魯藏布,브라마푸트라강)


바람이 차가운 지 아닌지..그 바람 속에 흘러오는 냄새는 어떤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단지 차창 밖으로 나와 상관없는 아름다운 한 폭의 영상이 흘러갈 뿐이다.
이런 관광버스에 실려 다니는 여행은 편하긴 하지만 얻는 게 많지 않다.

지프차, 오토바이 아니면 현지인들이 타는 마을버스 같은 이런 교통수단이 이곳에 어울릴 듯 싶다. 또는 걸어서 라도 …..
하지만 그럴러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돈이든 시간이든…아니면 고생이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어느 공원이나 광장에서 빈둥대거나 목적 없이 이 골목 저 골목을 쏘 다니며, 때론 길을 잃고 두려워하고…사람을 만나고…한숨을 돌리고..그러고 싶다..
내가 만나고 있는 건 유리창과 그 안에 갇혀있는 베이징 사람들이다.

▲ 시가체(르커져) 호텔에서 본 시내의 야경과 아침풍경, 산 아래 포탈라궁을 본떠 만든 건물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자 부터 계속 라싸로 향하고 있다.
지나온 길인데..어제는 피곤한 탓에 그냥 지나쳤던 강변길이 아름답다..
이강의 이름은 브라마푸트라강 중국명으로는 야루짱부(雅魯藏布)강이다.
('브라마푸트라'라는 말은 산스크리트 어로 '브라마 신의 아들'  이라는 뜻)
이 동네 지명들은 너무 어렵다. 티벳명칭, 중국명칭 게다가 우리의 독음까지 합쳐지니 말이다.

▲ 야루짱부(雅魯藏布,브라마푸트라강)

길이 3000㎞의 야루짱부강은 중국령 티베트 카일라스산에서 발원해 중앙티베트의 르카져(시가체), 라싸 등의 인구집중지를 거처. 인도.방글라데시를 지나 벵골만으로 유입된다고 한다.
티베트의 고원 지대를 1,600 km나 지난다고 하니 가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 중국은 이 강의 상류에 댐을 건설하고, 물길을 바꾸어 말라가는 황허와 황사의 근원지로 돌리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한다.
환경 문제도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인도로 가는 물길을 막히는 셈..당연 인도에서는 펄쩍 뛸 일이다.
▲ 출처: 경향신문. 야루짱부(雅魯藏布,브라마푸트라강)


▲ 야루짱부(雅魯藏布,브라마푸트라강)

짧은 구간임에도 강이 흘러가면서 만들어내는 지형들도 물빛들도 참으로 다양하다.
차장 밖으로 야루짱부강을 보면서 나는 금새 생각을 고쳐먹는다..
그래..차라리 관광버스에 의지해 내다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겟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 곳도 가지 못할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 야루짱부(雅魯藏布,브라마푸트라강)

하지만 나보다 이 강의 풍경에 매료된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몇 번의 여행을 제외하곤 아마도 황량한 베이징 벌판만 보고 살아왔을 것이다.
도도한 강물도, 저 수평선을 넘어 올라오는 붉은 태양도, 계절의 빛깔을 간직한 아름다운 숲도
그리고 첩첩히 쌓여 흘러가는 산그리메의 웅장함도…느끼지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티벳 박물관(西藏博物館, Tibet museum)

▲ 티베트박물관. 입장료 30위안


라싸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사비를 내어 일정에 없는 티벳박물관으로 들어갔다.
4개의 주제관과 2개의 특별관으로 구성된 티벳박물관은 현대적 시설로 꽤 잘 갖추고 있다.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더라도 이곳에선 티벳을 중국의 한 역사로서 규정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것도 서부공정(?)의 하나일까?
그거야 어쨌든 티벳의 역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민간풍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 중국어,영어,일본어로 방송되는 전자가이드. 마치 기다란 전화기처럼 생겼다
   전시물옆에 표시된 번호를 누르고 플레이를 하면 해당 설명이 나온다. 


그저 바라는게 있다면..
이곳의 문화가 좀더 오랜시간 그들의 방식으로 계승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 다시 이곳을 오지 못한다 하더라고 이곳의 하늘과 바람이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 박물관 내부모습 일부. 왼쪽사진은 신석기시대 유물 双体陶罐(Twin Pottery Pot)

정보가 없으니 밤에는 너무나 심심하다
어제밤에 르카져에서 실패한 안마를 이곳에서 다시 시도해본다.
내 생각에 이곳은 많은 순례자들이 오는 곳이기에 그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줄 서비스가 자연발생.발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영혼은 사원과 포탈라궁이 풀어준다지만 말이다.

호텔 프론트에서 적어준 '화청지' 라 적힌 종이를 들고 나선다.
아쉽게도 도착한 곳은 공사중이다.
마침 나를 데려다준 택시기사가 허탕진 나를 보고 차를 돌린다.

그는 담배한가치에 불을 붙이더니 내게 묻는다.
“ 만약에 여자를 원한다면 내가 데려다 줄수 있어”
그는 쓰촨출신으로 여기 온지 4년째라고 한다.

이제 오늘 밤이 지나면 하루 반나절의 일정이 남아있다.
여행의 막바지란 생각에 벌써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아직 충분치 않은데.. 이곳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는데 말이다..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참고 자료 :


티벳 박물관(西藏博物館, Tibet museum)
http://www.kailash96.com/gallery/tibet/lhasa/lhasa%20museum/lhasa%20museum_gallery.htm

 

 

 

베이징에서 라싸까지가는 48시간 동안의 풍경입니다.

총 길이 4064km 에 달하는 거리에 최고 해발 5052 m 를 지납니다.
세계의 지붕으로 들어서기에 '하늘길, 하늘철도' 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비록 자외선차단을 위해 두껍게 처리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지만..
여전히 눈부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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