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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탕카(Thanka)의 종교와 예술 세계

화이트타라
티베트 탕카(Thanka)의 종교와 예술 세계  

 

이순미(고려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 한빛재단 학예연구원)

탕카(Thangka)란 티베트 불교회화인 축(軸)형태의 그림을 말하는데, 우리가 사원을 장엄하기 위해 거는 불화, 즉 탱화(幀畵)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는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과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 환경 속에서 티베트인은 절박하고 간절한 염원들을 신들에게 청하기 위해 탕카를 제작해 봉헌하였다. 티베트 불교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탕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선 1,700여년간 티베트인들의 정신세계와 생활양식을 이끌어온 불교의 역사와 미술의 특징을 알아야 할 것이다.

티베트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7세기 통일국가를 이룬 송첸캄뽀(Son\gtsen Gampo, 581∼649) 왕에 의해서였다. 송첸캄뽀 왕은 네팔과 중국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양국의 불교를 동시에 수용하게 된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은 8세기 중엽 티송데첸(Trison\g Detsen) 왕에 의해서였다. 그는 중국의 장안(長安)을 함락하는 등 강력한 국가를 건립하였고 숭불칙서(崇佛勅書)를 반포하여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 또한 인도의 대학자 산따락시따(Santaraksita)와 대성취자 빠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를 초빙하여 최초의 대사원인 삼예(Samye)사원 등을 건립하였다. 티베트 불교에 있어서 인도의 영향력이 크게 되는 것은 중국의 마하연(摩訶衍)과 인도의 연화계(蓮華戒)의 불교 논쟁이 인도계의 승리로 끝난 이후부터이다.

이후 티베트 불교는 한동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11세기경 인도의 대학자인 아티샤(Atisa, 982∼1054)가 초빙되면서 새로이 불교가 부흥되었고 티베트에서는 여러 종파들이 성립 발전되었다. 이들 종파 가운데 오늘날까지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닝마파, 사까파, 까궤파, 겔룩파 등이다. 특히 15세기 쫑카파(Tson\g kha pa, 1357∼1419)는 티베트 불교가 부패하여 민심의 이반이 일어나자 겔룩파를 창건하고 엄격한 계율주의를 제창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오늘날까지 겔룩파는 티베트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파로 달라이 라마정권 또한 겔룩파의 종교개혁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티베트 불교미술의 특징은 중국과 네팔, 인도 등 주변 여러 국가들과의 교류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9세기 이후 성적인 행법과 관련된 인도의 후기밀교의 영향이 커지게 되어 티베트 불교미술품에 남녀 합체존상들이 많이 제작된다. 티베트불교미술의 두번째 특징은 다양한 종파들이 역대의 조사(祖師)를 숭앙하여 그들의 위대함을 도상으로 표현하고 또 자신들의 의궤(儀軌)에 따라 각기 선호하는 존격들을 묘사하여 티베트 불교미술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셋째, 티베트에서는 복잡하게 세분화된 신들의 세계를 분류 정리하는 방식이 발달하였으며, 교리의 내용을 정확하게 나타내려는 뜻에서 설명적인 표현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탕카에 나타나는 도상은 밀교경전과 의궤에 기초하여 엄밀히 규정되었으며, 이를 후세에 그대로 전하기 위해 다양한 도상집들이 간행되었다.

탕카는 대부분 면(綿) 바탕에 광물성 채색과 금니(金泥)를 사용하여 제작된다. 일반적인 구성은 중앙에 본존(本尊)을 크게 그리고 그 좌우에 협시(脇侍)를 배치하며, 상부에는 본존과 관련된 존격을, 하부에는 격이 낮은 존격을 묘사한다. 이곳에서 몇 작품을 소개하여 티베트 탕카의 신비하고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로 한다.

먼저 ≪비밀집회(秘密集會)의 아촉금강 만다라(阿皾金剛 曼茶羅)≫(綿本彩色, 40×34.5cm)를 살펴보기로 한다. 만다라는 한 화면에 불교에서 신앙되는 다양한 존상들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배열한다. 만다라의 의미는 낱낱의 살이 모여 둥근 수레바퀴를 이루는 것과 같이 모든 법은 원만히 갖추어 결함이 없다는 뜻이며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 만다라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금강계(金剛系)와 태장계(胎藏系) 만다라를 중시하지만 티베트의 밀교는 무상유가(無上瑜伽), 유가(瑜伽), 행(行), 소작(所作)의 네 종류로 구분되며, 오늘날 티베트에는 100여종의 만다라가 전해지고 있다. 만다라의 구성은 원과 사각형을 기본으로 한다. 중심의 내원에는 본존을 위시한 주요 존격을 배치한다. 다음의 정사각형에는 네 방향에 문을 두어 존격을 배치하고 바탕을 대각선으로 구획하여 각 방위에 해당하는 색을 칠하는데 그 색은 종파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작품은 겔룩파의 작품이므로 서쪽에 적색, 동쪽에 백색, 북쪽에 녹색, 남쪽에 황색을 칠했다. 그 다음 외원에는 청, 적, 녹, 백, 황의 5색으로 화염륜(火焰輪)을 묘사하는데 이 5색은 오불(五佛)의 신체를 상징하는 신성한 색으로 밖으로부터 해로움을 막는 역할을 한다. 화염륜 안에는 금강저를 묘사한 띠와 여러 색을 번갈아 칠한 잡색연화륜(雜色蓮華輪)을 돌린다.

이 만다라는 겔룩파에서 모든 만다라의 중심으로 중시하는 비밀집회 아촉금강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 중앙에 아촉 32존 만다라를 크게 묘사하고 위쪽에 역대의 라마들을, 아래에 분노존(忿怒尊)을 배치하였다.
석가여래와 아미타여래 등은 티베트에는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친숙한 여래이다. ≪석가여래(釋迦如來)≫(綿本彩色, 61×50cm)는 중앙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한 석가여래를 크게 묘사하고 좌우협시로 문수와 미륵보살을 배치하였다. 화면 위쪽에는 시방불(十方佛)을 좌우에 사방사불(四方四佛)과 사천왕(四天王) 등을 배치하였는데, 오른쪽 아래 구석에 기증자로 여겨지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티베트 고유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제작년대가 15세기까지 올라간다. 작품의 보존상태는 물론 제작기법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에서 일반인들에게 인기 있는 보살로는 관음(觀音)과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있다. 티베트에서 문수보살은 장수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겔룩파의 개창자인 쫑카파가 문수의 모습으로 발현했다고 하여 많이 제작되었다. 보통 문수보살은 오른손에는 검(劍)을 쥐고 있으나 다음의 ≪백색문수보살≫(綿本彩色, 58×41cm)은 여원인(與願印)을 한 오른손과 왼손에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올려진 우드빨라 줄기를 쥐고 있는 도상으로 그려졌다. 만개한 연꽃 위에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는 문수보살이 정세한 필치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다음의 ≪쇄남 갸쵸≫(綿本彩色, 57×44cm)는 달라이 라마 3세의 초상화이다. 티베트에서 15세기 겔룩파의 쫑카파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통합의 상징으로 생긴 것이 달라이 라마 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 3세는 몽고지역에 겔룩파의 포교의 기초를 마련해 달라이 라마 5세 때 달라이 라마 정권 수립에 밑거름이 되게 한 인물이다. 초상화에 있어서 수형(手形)과 족형(足形)을 묘사한 것은 티베트 초상화에만 있는 특이한 형식으로 불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토번시대(吐蕃時代)의 왕들이나 지위가 높은 조사에만 그려진다.

티베트 불교의 여러 존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호존(守護尊)·분노존(忿怒尊)·호법존(護法尊)이다. 이 가운데 수호존은 보살과 같은 지위를 지녔으며 티베트 토착종교인 본교(Bon敎)로부터 기원하였다. 다음의 ≪바즈라바이라바≫(綿本金泥彩色, 89×60.5cm)는 이러한 수호존의 하나로 '무서운 금강(金剛)'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검정 바탕에 금니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채색은 극도로 절제되었다. 티베트에서 이런 기법을 '낙탕(nag thang)'이라고하며 이 기법은 화려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본존의 화염과 거꾸로 선 모발의 표현 등이 매우 정밀하고 세밀하게 그려져 강한 효과를 주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탕카 이외에도 불교조각, 불교공예품 등이 제작되었다. 특히 여러 종파의 사원에서는 수행이나 의식 또는 포교를 위해 많은 사경을 제작하였다. 특히 ≪티베트 死者의 書≫(紙本金銀泥彩色, 20.0×58.7cm)는 8세기 인도에서 온 대성취자 빠드마 삼바바가 저술한 것으로 사망과 환생의 중간 상태인 발도(Bardo, 中有 또는 中陰)에서의 윤회과정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티베트인들은 죽은 이가 이 경전의 내용을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례의식 때 사자(死者)를 위해 이를 독송하곤 한다. 이 경전과 관계가 있는 탕카로 ≪적정(寂靜)·분노(忿怒) 100존≫(綿本彩色, 72×50cm)이 있으며 이 탕카들은 발도 때 나타나는 평화의 신, 분노의 신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 탕카들을 '티베트 사자의 서 만다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티베트에서는 사망한 뒤 윤회의 과정을 도상화한 ≪육도윤회도(六道輪廻圖)≫(綿本彩色, 96×60cm) 등이 있다.


탕카는 아름답고 종교적인 신비감으로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탕카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 미술전이 개최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었다. 1999년에 서울 소재 한빛 문화재단에서 개관한 화정박물관(和庭博物館)의 특별전시 '티베트의 미술전'이 바로 그것으로, 당시 티베트 불교미술이 생소한 국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한빛 문화재단은 많은 티베트 불교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탕카는 양적·질적인 면에서 국내와 국외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작품들은 올해 3월 17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티베트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본의 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전시된다. 개최박물관들은 토쿄(東京) 고대 오리엔트박물관을 시작으로 후쿠오카(福岡) 아시아미술관, 토야마(富山) 토가무라(利賀村) 후루사토 재단, 오카야마(岡山) 오리엔트미술관, 쿄토(京都) 문화박물관 등이다. 한국 소재 티베트미술품의 일본 전시로 일본의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 출처 문헌

- 월간 『붓다』 2001년 5, 6월호 (통권 제 159, 160호)


 

 

이순미(고려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 한빛재단 학예연구원)

탕카(Thangka)란 티베트 불교회화인 축(軸)형태의 그림을 말하는데, 우리가 사원을 장엄하기 위해 거는 불화, 즉 탱화(幀畵)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는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과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 환경 속에서 티베트인은 절박하고 간절한 염원들을 신들에게 청하기 위해 탕카를 제작해 봉헌하였다. 티베트 불교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탕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선 1,700여년간 티베트인들의 정신세계와 생활양식을 이끌어온 불교의 역사와 미술의 특징을 알아야 할 것이다.

티베트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7세기 통일국가를 이룬 송첸캄뽀(Son\gtsen Gampo, 581∼649) 왕에 의해서였다. 송첸캄뽀 왕은 네팔과 중국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양국의 불교를 동시에 수용하게 된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은 8세기 중엽 티송데첸(Trison\g Detsen) 왕에 의해서였다. 그는 중국의 장안(長安)을 함락하는 등 강력한 국가를 건립하였고 숭불칙서(崇佛勅書)를 반포하여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 또한 인도의 대학자 산따락시따(Santaraksita)와 대성취자 빠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를 초빙하여 최초의 대사원인 삼예(Samye)사원 등을 건립하였다. 티베트 불교에 있어서 인도의 영향력이 크게 되는 것은 중국의 마하연(摩訶衍)과 인도의 연화계(蓮華戒)의 불교 논쟁이 인도계의 승리로 끝난 이후부터이다.

이후 티베트 불교는 한동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11세기경 인도의 대학자인 아티샤(Atisa, 982∼1054)가 초빙되면서 새로이 불교가 부흥되었고 티베트에서는 여러 종파들이 성립 발전되었다. 이들 종파 가운데 오늘날까지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닝마파, 사까파, 까궤파, 겔룩파 등이다. 특히 15세기 쫑카파(Tson\g kha pa, 1357∼1419)는 티베트 불교가 부패하여 민심의 이반이 일어나자 겔룩파를 창건하고 엄격한 계율주의를 제창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오늘날까지 겔룩파는 티베트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파로 달라이 라마정권 또한 겔룩파의 종교개혁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티베트 불교미술의 특징은 중국과 네팔, 인도 등 주변 여러 국가들과의 교류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9세기 이후 성적인 행법과 관련된 인도의 후기밀교의 영향이 커지게 되어 티베트 불교미술품에 남녀 합체존상들이 많이 제작된다. 티베트불교미술의 두번째 특징은 다양한 종파들이 역대의 조사(祖師)를 숭앙하여 그들의 위대함을 도상으로 표현하고 또 자신들의 의궤(儀軌)에 따라 각기 선호하는 존격들을 묘사하여 티베트 불교미술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셋째, 티베트에서는 복잡하게 세분화된 신들의 세계를 분류 정리하는 방식이 발달하였으며, 교리의 내용을 정확하게 나타내려는 뜻에서 설명적인 표현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탕카에 나타나는 도상은 밀교경전과 의궤에 기초하여 엄밀히 규정되었으며, 이를 후세에 그대로 전하기 위해 다양한 도상집들이 간행되었다.

탕카는 대부분 면(綿) 바탕에 광물성 채색과 금니(金泥)를 사용하여 제작된다. 일반적인 구성은 중앙에 본존(本尊)을 크게 그리고 그 좌우에 협시(脇侍)를 배치하며, 상부에는 본존과 관련된 존격을, 하부에는 격이 낮은 존격을 묘사한다. 이곳에서 몇 작품을 소개하여 티베트 탕카의 신비하고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로 한다.

먼저 ≪비밀집회(秘密集會)의 아촉금강 만다라(阿皾金剛 曼茶羅)≫(綿本彩色, 40×34.5cm)를 살펴보기로 한다. 만다라는 한 화면에 불교에서 신앙되는 다양한 존상들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배열한다. 만다라의 의미는 낱낱의 살이 모여 둥근 수레바퀴를 이루는 것과 같이 모든 법은 원만히 갖추어 결함이 없다는 뜻이며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 만다라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금강계(金剛系)와 태장계(胎藏系) 만다라를 중시하지만 티베트의 밀교는 무상유가(無上瑜伽), 유가(瑜伽), 행(行), 소작(所作)의 네 종류로 구분되며, 오늘날 티베트에는 100여종의 만다라가 전해지고 있다. 만다라의 구성은 원과 사각형을 기본으로 한다. 중심의 내원에는 본존을 위시한 주요 존격을 배치한다. 다음의 정사각형에는 네 방향에 문을 두어 존격을 배치하고 바탕을 대각선으로 구획하여 각 방위에 해당하는 색을 칠하는데 그 색은 종파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작품은 겔룩파의 작품이므로 서쪽에 적색, 동쪽에 백색, 북쪽에 녹색, 남쪽에 황색을 칠했다. 그 다음 외원에는 청, 적, 녹, 백, 황의 5색으로 화염륜(火焰輪)을 묘사하는데 이 5색은 오불(五佛)의 신체를 상징하는 신성한 색으로 밖으로부터 해로움을 막는 역할을 한다. 화염륜 안에는 금강저를 묘사한 띠와 여러 색을 번갈아 칠한 잡색연화륜(雜色蓮華輪)을 돌린다.

이 만다라는 겔룩파에서 모든 만다라의 중심으로 중시하는 비밀집회 아촉금강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 중앙에 아촉 32존 만다라를 크게 묘사하고 위쪽에 역대의 라마들을, 아래에 분노존(忿怒尊)을 배치하였다.
석가여래와 아미타여래 등은 티베트에는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친숙한 여래이다. ≪석가여래(釋迦如來)≫(綿本彩色, 61×50cm)는 중앙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한 석가여래를 크게 묘사하고 좌우협시로 문수와 미륵보살을 배치하였다. 화면 위쪽에는 시방불(十方佛)을 좌우에 사방사불(四方四佛)과 사천왕(四天王) 등을 배치하였는데, 오른쪽 아래 구석에 기증자로 여겨지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티베트 고유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제작년대가 15세기까지 올라간다. 작품의 보존상태는 물론 제작기법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에서 일반인들에게 인기 있는 보살로는 관음(觀音)과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있다. 티베트에서 문수보살은 장수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겔룩파의 개창자인 쫑카파가 문수의 모습으로 발현했다고 하여 많이 제작되었다. 보통 문수보살은 오른손에는 검(劍)을 쥐고 있으나 다음의 ≪백색문수보살≫(綿本彩色, 58×41cm)은 여원인(與願印)을 한 오른손과 왼손에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올려진 우드빨라 줄기를 쥐고 있는 도상으로 그려졌다. 만개한 연꽃 위에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는 문수보살이 정세한 필치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다음의 ≪쇄남 갸쵸≫(綿本彩色, 57×44cm)는 달라이 라마 3세의 초상화이다. 티베트에서 15세기 겔룩파의 쫑카파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통합의 상징으로 생긴 것이 달라이 라마 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 3세는 몽고지역에 겔룩파의 포교의 기초를 마련해 달라이 라마 5세 때 달라이 라마 정권 수립에 밑거름이 되게 한 인물이다. 초상화에 있어서 수형(手形)과 족형(足形)을 묘사한 것은 티베트 초상화에만 있는 특이한 형식으로 불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토번시대(吐蕃時代)의 왕들이나 지위가 높은 조사에만 그려진다.

티베트 불교의 여러 존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호존(守護尊)·분노존(忿怒尊)·호법존(護法尊)이다. 이 가운데 수호존은 보살과 같은 지위를 지녔으며 티베트 토착종교인 본교(Bon敎)로부터 기원하였다. 다음의 ≪바즈라바이라바≫(綿本金泥彩色, 89×60.5cm)는 이러한 수호존의 하나로 '무서운 금강(金剛)'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검정 바탕에 금니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채색은 극도로 절제되었다. 티베트에서 이런 기법을 '낙탕(nag thang)'이라고하며 이 기법은 화려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본존의 화염과 거꾸로 선 모발의 표현 등이 매우 정밀하고 세밀하게 그려져 강한 효과를 주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탕카 이외에도 불교조각, 불교공예품 등이 제작되었다. 특히 여러 종파의 사원에서는 수행이나 의식 또는 포교를 위해 많은 사경을 제작하였다. 특히 ≪티베트 死者의 書≫(紙本金銀泥彩色, 20.0×58.7cm)는 8세기 인도에서 온 대성취자 빠드마 삼바바가 저술한 것으로 사망과 환생의 중간 상태인 발도(Bardo, 中有 또는 中陰)에서의 윤회과정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티베트인들은 죽은 이가 이 경전의 내용을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례의식 때 사자(死者)를 위해 이를 독송하곤 한다. 이 경전과 관계가 있는 탕카로 ≪적정(寂靜)·분노(忿怒) 100존≫(綿本彩色, 72×50cm)이 있으며 이 탕카들은 발도 때 나타나는 평화의 신, 분노의 신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 탕카들을 '티베트 사자의 서 만다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티베트에서는 사망한 뒤 윤회의 과정을 도상화한 ≪육도윤회도(六道輪廻圖)≫(綿本彩色, 96×60cm) 등이 있다.


탕카는 아름답고 종교적인 신비감으로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탕카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 미술전이 개최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었다. 1999년에 서울 소재 한빛 문화재단에서 개관한 화정박물관(和庭博物館)의 특별전시 '티베트의 미술전'이 바로 그것으로, 당시 티베트 불교미술이 생소한 국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한빛 문화재단은 많은 티베트 불교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탕카는 양적·질적인 면에서 국내와 국외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작품들은 올해 3월 17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티베트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본의 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전시된다. 개최박물관들은 토쿄(東京) 고대 오리엔트박물관을 시작으로 후쿠오카(福岡) 아시아미술관, 토야마(富山) 토가무라(利賀村) 후루사토 재단, 오카야마(岡山) 오리엔트미술관, 쿄토(京都) 문화박물관 등이다. 한국 소재 티베트미술품의 일본 전시로 일본의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 출처 문헌

- 월간 『붓다』 2001년 5, 6월호 (통권 제 159, 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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