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목각은 \'독립의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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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으로 중국인들의 의식주가 빠르게 현대화하고 있는데도 시장(西藏ㆍ티베트)자치구에서는 여전히 목각그릇이 주민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목각 차그릇은 티베트인들의 전통문화로 가정풍습과 민족숨결, 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티베트의 1인당 국민소득(GDP)이 40년 전인 65년보다 28배나 급증한 6874위안(828달러)에 달하는 데도 전혀 변하지 않고 유지 보존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티베트인 가정은 응접실이나 차를 마시는 테이블에 예외없이 크고 작은 목각 찻찬을 갖춰놓는데 크기가 조금 큰 것은 가장용이고 작은 것은 부인용이다. 은으로 만든 두껑과 8개의 연꽃받침 접시는 모두 무운장구와 행운을 기원하는 상징이다.
집안 응접실에 마련된 찻잔 중에서 가장용의 목각 차그릇은 신성함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집안의 다른 구성원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티베트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의 차그릇을 사용하는 것을 불행을 자초하는 행위라 해서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다.
티베트족들은 그릇에 영혼이 담겨 있다는 믿음에 따라 출가할 때도 어렸을 때 사용하던 목각 그릇을 반드시 챙겨가는 습관이 있다. 대다수 티베트인들은 여행할 때도 반드시 목각 그릇을 허리춤에 차고 다니며 죽은 후에도 영혼을 달래는 재례 용구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일반 중국인 가정에서는 가장자리에 흠집이 난 그릇을 전혀 꺼리낌 없이 사용하는 게 관례지만 티베트에서는 예외다. 티베트의 라마승의 경우 목기든 자기든 가장자리가 떨어져 나간 그릇은 복을 쫓고 화를 부르는 흉물이라고 여겨 사용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최헌규 기자(k@heraldm.com)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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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시:
- 2004-06-30 오후 9:5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