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망명정부 대표이고 정신적 지도자인 제 14대 달라이라마 성하는 지난 4월 18일 카나다 벤쿠버 시에 도착하여 19일간의 카나다 방문이 시작되었다.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은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토론토 시에서 개최될 “세계평화를 위한 칼라차크라” 행사를 주관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전에 벤쿠버와 오타와 등지에서 대중법회를 갖고 중요 인사들과 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달라이라마 성하를 기다리는 일백여명 기자들의 여러 가지 정치성이 내포된 질문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의 답변을 하였다.

“나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정치가이기 보다는 불교의 한 승려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미 반만 정치인이고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사는 선출된 각료들이 스스로 잘 하고 있다. 다만 오는 4월 23일 카나다 폴 말틴 수상과 만나면 카나다 정부가 티베트의 장래를 위하여 중국 정부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어 주기를 부탁할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 외에는 내가 카나다에 체류하는 동안 정치적인 행보는 없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수주 동안 카나다의 정치인들이 달라이라마 성하와 만나는 것을 위협적으로 강력하게 경고해 왔다. 그러나 말틴 수상은 최근 달라이라마 성하가 주관하는 종교적 집회와 기도회 그리고 리셉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기자들이 중국이 달라이라마 성하를 분리주의자라고 주장하는데 대한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중국이 나를 분리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누가 중국과 티베트가 분리되기를 원한단 말인가. 중국정부에게 나는 티베트의 독립을 바라지 않는다고 천번은 더 말했을 것이다. 다만 육백만 티베트 국민들이 의미있는 자치를 함으로써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되고 이 세계 속에서 중국과 티베트가 상호협조하여 좀 더 좋은 문화와 경제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랄따름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중국 정부의 첩자를 우리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 초청하여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당일 달라이라마 성하는 브리티쉬 콜럼비아주 고든 캄벨 지사가 초청한 점심 환영만찬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그 자리에서 두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를 만나 환담하였다. 이들 두분과 달라이라마 성하는 4월 20일에 다시 원탁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오후에는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자비심에 대한 대중법회가 있었는데 1,300석 좌석이 훨씬 이전에 완전 매진되었고 당일 연도에는 2시간 전부터 달라이라마 성하를 보려는 시민들이 인도를 가득 매우며 기다렸다고 한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4월 21일 오타와로 가서 여러 가지 행사를 갖고 25일에는 토론토로 자리를 옮겨 5월 5일까지 11일간의 “세계평화를 위한 칼라차크라" 행사를 주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