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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비구니 사원 경전 토론 한달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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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  2012년 10월 5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약 15km 떨어진 '잠양 최링 비구니 사원'에서 겨울

경전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산하 '문화 & 종교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티베트 문화의 생존을 위해 불교는 매우 중요하며,

다르마 수행자로서 여승려들은 매우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3월에 열린 고위 승려 회의에서

여승려들도 2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시험에 통과하면 '게쎼마'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

습니다.

 

 

                                                                        경전 토론에 참가한 여승려들

 

                                                                                                                                       (사진/티베트 망명정부)

 

 

 

게쎼마(Geshema)는 그 동안 남자 승려에게만 주던 최고 학위 '게쎼'(서양에서 철학박사에 준하는) 관행을 깨고

여승려도 일정 자격이 되면 최고 학위를 주는 제도로 4단계로 나뉩니다.

 

'락람빠'와 '링쎄와'는 각각 소속 사찰에서 토론 시험을 통해 자체에서 주어지기 때문에 낮은 단계의 게쎼라고 하

며 '촉람빠'와 '하람빠'는 각자 사원이 아닌 더 큰 장소에 모여 토론을 통한 시험을 보는데 옛 티베트에서는 수도

라싸에 모여 시험을 봤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께서도 게쎼 최고 학위인 '하람빠'시험을 통과했습니다.

(※ 게쎼 단계:락람빠 -> 링쎄와 -> 촉람빠 -> 하람빠)

 

겨울 토론을 티베트어로 '짱-군-최'(Jang-Gun-Choe)'라고 하는데 이는 티베트 라싸 서쪽에 위치한 '짱'지역에

서 겨울에 한 달간 열리던 사원/여승려간 토론을 뜻하는 것으로서 이번 '짱-군-최'에는 인도, 네팔 7개 사원, 300

명의 여승려들이 참가했습니다.

 

 

                                                         티베트 세라사원에서 경전토론을 하는 스님들

 

 

 

티베트 특유의 경전 토론 방식

 

티베트 불교 승려들의 경전 토론 방식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마치 싸우는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서 있는 승려가 손바닥을 마주 치고 발을 구르며 큰 소리로 질문을 하면 앉아 있는 승려는 곧바로 대답을 해야 합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 하기도 하고 '다수 대 다수'로 토론을 벌입니다.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한 후 다음 단계 공부를 위해 스승님 앞에서 경전 토론에서 이겨 통과해

야하며 사원간 경합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형태의 경전 토론은 티베트 불교 뿐만 아니라 뵌교 사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격렬하게 보이는 스님들은 어떤 내용으로 토론을 벌이는 걸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티베트, 달라이 라마의나라'(2007년 이산출판사)에 소개된 부분을 인용합니다.

 

 

   "  티베트 승원에서 교리문답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인데, 수준 높은 철학적인 논의로 발전해왔다.

 

      기본적으로는 답변자는 앉아서 질문자는 서 있는 상태에서 두 조로 나누어 문답을 한다. (질문자가

      여러명 또는 수십명이기도 하고 답변자가 한명일수도 있고 2대 2 또는 3대 3 등으로도 할 수 있다.)

 

      질문자는 명제의 주제, 귀결, 논거를 제시하며 답변자의 답변에 맞추어 다양하게 명제를 구성해간다.


 

      답변자는 질문자가 구성한 명제에 대해 '그렇다' '왜 그런가' '논거가 성립하지 않는다' '필연관

     계가 없다'라고 하는데 네 답변 중 하나만 대답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이 있어서 문답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질문자 :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상한 존재이다

                 답변자 :  그렇다

 

                 질문자 :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상하다고 할수만은 없다.

                 답변자 :  왜 그런가?

 

                 질문자 :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상하다고 할수만은 없다. 사람이면서 동시에 무상하지 않은 자가

                               있기 때문이다.

 

                 답변자 :  논거가 성립되지 않는다.

 

                 질문자 :  사람이면서 동시에 무상하지 않은 자는 없게 된다.

                 답변자 :  그렇다

 

                 질문자 :  사람이면서 동시에 무상하지 않은 경우가 있게 된다.

                 답변자 :  왜 그런가

 

                 질문자 :  사람이면서 동시에 무상하지 않은 경우가 있게 된다. 부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답변자 :  논거가 성립하지 않는다

 

        

  질문자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교묘한 덫을 치며, 답변자가 한 번 여기에 걸려들면 차례 차례 명제를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주장을 뒤집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서 답변자를 이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