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 쉬리 진영 앞에 선 그의 증손자 세이 린포체>
둑빠 까규 성취자인 샤카 쉬리의 정신적 지평은 말년에 닝마파의 가르침도 아울렀으며 특히 수행의 촛점을 족첸에 맞추었다. 이것은 닝마파의 가르침이 둑빠 까규 가르침과 가깝게 혼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스승인 캄툴 린포체 텐삐 니마도 족첸 수행자였으며 보장 발견자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혜의 폭을 넓힌 것이 샤카 쉬리로 하여금 보장 발견자가 되게 만들었다.
카톡 시투의 글을 읽어보면 샤카 쉬리는 아주 존귀한 분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처음부터 마치 원숙한 성취자처럼 타고난 자질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번은 잠양 켄체 왕포가 캄툴 텐삐 니마에게 샤카 쉬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했다. "당신은 정말 멋진 제자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캄툴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그는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샤카 쉬리는 많은 성취자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말년에는 대부분 수행 경험을 의논하고 서로 나누기 위하여 이런 스승들을 찾았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당대의 족첸 마스터였던 잠양 켄체 왕포, 콩툴 로되 타예, 미팜 린포체(1846-1912)와 아좀 둑빠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 모든 성취자들은 19세기 동티베트에서 개방적이고 범종파적인 사조로 티베트 불교의 모든 전통을 부흥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