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2017년엔 한국 올 수 있을까
- 김희연 기자 egghee@kyunghyang.com
ㆍ‘방한추진위’ 본격 활동 돌입
“한국에 가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직접 보고 김치도 맛보고 싶습니다. 한국 대중은 물론 지성인들과 대화도 나누고…. 한국 정부가 허락(비자발급)한다면 중요한 약속이 있더라도 가장 우선해서 갈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이 본격 추진된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위’는 14일 “2017년 4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 범국민 추진단 구성. 전국 순회법회 등 다양한 형식의 방한추진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방한추진위 상임대표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은 “지난달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로부터 2017년 방한 초청 제의에 대해 수락받았다”며 “방한 추진을 응원하는 친필 메시지와 함께 ‘한국에 최우선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적극 밝혔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2002년, 2007년 추진됐지만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 등을 고려한 한국 정부가 입국사증(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달라이 라마는 다람살라에서 세계에서 모여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하는 한편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초청방문해 대중은 물론 사회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쓰고 있다.
금강 스님은 “국제 정세가 예전과 다르고 최근 달라이 라마가 밝혔듯 ‘(티베트임시정부) 정치적 지도자에서 물러나 영성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종교인과 민간 차원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며 “승가, 재가자는 물론 타 종교인들과도 힘을 합쳐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한추진위는 앞으로 범국민 추진단 구성과 전국 순회법회, 학술대회, 100만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 취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또 한국과 중국 정부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