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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치에 종교지도자 입국 막는 나라 어딨나” [한겨레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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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전남 해남 미황사 주지)

 

 

‘내가 도움을 주었거나 크게 기대하는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치더라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불교계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말이다. 그는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말고 자비로 되돌려주어야한다는 보살심을 심어주는 평화운동가다. 그런데도 그는 미움을 받고 있다. 1959년 티베트를 침공해 합병시킨 중국 정부로부터다. 티베트가 국권을 상실한 그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세운 그를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해치는 분열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다. 그는 이후 50년 넘게 중국령인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가 가지 못하는 나라가 중국 말고 또 하나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10여년전부터 방한 추진됐으나 
정부가 비자발급 안해 번번히 무산 
조계종 스님들 1천만명 서명운동 
“교황도 오는데…종교편향 아닌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종교 지도자의 입국조차 불허하는 나라를 자주 국가로 볼 수 있는가. 중국이 압력을 행사해도 미국·유럽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이웃 나라들 가운데 달라이 라마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주권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지난 30일 서울 안국동 에스케이허브빌딩에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방한추진회) 사무실을 연 금강 스님(사진·전남 해남 미황사 주지)은 “일본은 34차례나 방문했고 대만, 몽골조차 방문한 달라이 라마에게 중국의 압력을 핑계로 비자를 내주지 않는 우리는 외교 자주권을 가진 국가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도 ‘방한추진위’가 꾸려졌으나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아 무산됐고, 이어 2005년 달라이 라마의 ‘만해대상’ 수상을 계기로 시상식에 초청이 추진됐으나 이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 불자들은 300명 정도의 팀을 꾸려 해마다 여름 인도 히말라야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을 위한 법회’에 참석하거나, 11월마다 일본에서 열리는 달라이 라마 법회에 참석해 그의 가르침에 대한 갈증을 달래왔다.

 

이번 방한추진회도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법회에서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들은 한국 스님들이 의기투합한 게 계기가 됐다. 준비위원으로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마가 스님,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 등 그동안 불교계 명상 분위기를 주도해온 대표 스님들을 비롯해 원주 성불원장 현각 스님, 보성 대원사 현장 스님, 여수 석천사 진옥 스님, 부산 미타선원장 하림 스님, 울산 해남사 만초 스님 등 조계종의 개혁파 스님들이 망라됐다. 이들은 막내 격인 금강 스님에게 추진위원장을 맡겼다. 금강 스님은 1994년 중앙승가대 학생회장으로서 조계종단 개혁에 앞장섰고, 2000년 땅끝마을에 정착해 폐사나 다름없던 미황사를 남해의 명찰로 일신시켰다.

 

조계종의 ‘새바람들’이 이렇게 나선 데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거국적으로 초청하면서도, 달라이 라마의 초청은 불허하는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한추진회에 모인 스님들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티베트 정치적 문제를 내려놓고 문화·종교적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부담도 예전보다 훨씬 줄었는데도 불교계의 의견 통일 조건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내세우며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면 종교 편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달라이 라마 존자께서는 전세계 곳곳의 초청을 받아 자비와 평화를 전하느라 일정이 빽빽하지만, ‘한국 입국 비자만 나오면 만사를 제치고 한국을 찾고 싶다’고 했다. 한국을 형님 불교의 나라라고 하며, 한국에 대해 각별한 느낌을 갖고 생전에 꼭 와보고 싶어 한다.”

 

세월호 참사가 나자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자원봉사도 했던 금강 스님은 “세월호 사고로 유족들은 물론 모두가 심각한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달라이 라마도 방한한다면 우리 국민의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 아픔을 겪었으면 성장신화에만 급급하고, 서로 증오심만 내뿜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사는 길인지 제대로 생각해볼 계기를 가져야 할 것 아닌가. 달라이 라마 존자의 방한은 우리에게 삶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볼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금강 스님은 앞으로 지역법회를 열고,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온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아 2년 뒤쯤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한추진회는 8개 지역별 방한추진회까지 꾸렸다. 오는 5일 오후 4시엔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방한추진회 집행위원장인 월호 스님의 법회에 이어 ‘추진회 발대식 및 달라이 라마 방한을 위한 선포식’을 열어 본격적인 방한운동을 시작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사진 달라이라마 방한추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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