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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대통령이 초청하는데 달라이 라마는 왜 막나" [연합뉴스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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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교황 방한 맞춰 본격화하는 달라이 라마 초청 움직임 주목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에 가서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 "한국은 형님 불교의 나라다", "팔만대장경을 참배하고 싶다" 

세계를 다니며 평화정신을 설파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79)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 세계에서 안 가는 곳이 없지만 거의 유일하게 못가는 나라가 한국이다.

2000년에도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한국 정부가 티베트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감안해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오는 8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맞물려 그 결과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준비위원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7월 5일에는 조계사에서 발대식도 연다.

방한추진위원장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는 경제발전의 기치 아래 생명 존중과 평화적 분쟁 해결 방식을 묵살해 왔다"며 "경제 논리를 앞세워 쉽고 빠른 길을 달려오느라 상생과 평화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금강 스님은 "이제는 성장신화에 급급할 게 아니라 생명 존중과 평화적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자비와 생명 존엄을 실천하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준비위원회 발족 (서울=연합뉴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준비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사무실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방한추진위원장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사진 가운데)은 "이제는 성장신화에 급급할 게 아니라 생명 존중과 평화적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자비와 생명 존엄을 실천하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4.7.1 <<문화부 기사 참조.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준비위 제공>> kong@yna.co.kr


방한추진위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 목표 시점을 약 2년 뒤인 2016년 9∼10월로 잡고 있다. 

그때까지 지역별로 달라이 라마 방한 성사를 위한 '생명존중과 평화정착 대법회'를 열고 1천만 명을 목표로 방한허용 촉구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 필요성을 널리 알려 정부가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방한추진위에는 집행위원장을 맡은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과 현각 스님, 진옥 스님, 마가 스님, 정목 스님, 일지 스님, 조계종 고문변호사 안동일 변호사를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티베트 간 정치적 문제를 내려놓고 문화, 종교적 차원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부담도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오는 8월 방한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경우 대통령이 나서 직접 방한을 요청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황방한준비위원회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계속 막는 것은 종교적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방한을 불허하는 것은 국격과 자존심의 문제라고도 말한다. 

마가 스님은 "돈만 많으면 될 줄 알았지만 잘 살아보세란 표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간답게 살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가 되고 있다"며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성사시켜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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