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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방한 촉구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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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2일. 멕시코에서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한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 방한 촉구 성명서〉

 

'달라이라마 방한을 허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다. 하지만 세계의 정신지도자 달라이라마가 발을 디딜 수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불교지도자가 들어오지 못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범법자도 아닌 그가 방한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달라이라마는 세계적인 비폭력 · 반전 · 인권 · 평화 운동가이며 불교 수행자라는 점에서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세계 인권헌장과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이다.

 

그 동안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다. 그때마다 달라이라마는 “한국에 가서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는 말로 한국 방문의 뜻이 간절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 많은 기구와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성사되지 못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입국이 불허되고 있다. 이는 정치적인 이유와 정부의 비자주적이고, 굴욕적인 외교적 자세, 불교계의 방한 운동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방관자적 입장이었던 탓이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이다. 달라이라마는 세계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평화주의자이며 세계인의 정신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로서 종교와 민족을 초월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였다.

 

올해 중반기 프란시스코 교황이 방한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교황이 다녀갔다. 25년 전인 1989년 교황 바오로 2세가 방한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가톨릭 미사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국민들은 이날 교황을 새롭게 인식했다. 교황의 방문 소식에 가톨릭은 들뜬 분위기다. 가톨릭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종교 국가인 한국에서 교황의 방한은 가톨릭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방한을 요청하고 국무총리가 나서 국가적으로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70년대 빌리 그레함 목사가 방한하여 여의도 광장에서 설교함으로서 그 이후 기독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또 천주교의 경우 80년대 교황의 방한을 기점으로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교황이 방한하게 된 만큼 정부는 종교형평성의 차원에서라도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한다. 정부는 중국의 위협과 경제적인 이익을 거론하며 국민을 협박하거나 기만하는 일은 멈춰야 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적 종교지도자인 달라이라마 방한을 불허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달라이라마는 2002년 독일 언론이 설문조사할 때 가장 현명한 사람 1위에 꼽혔다. 교황은 2위였다. 당시 교황은 독일출신이었다. 2010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6개국에서 이뤄진 설문에서도 존경받는 지도자 1위에 올랐다. 정상적인 국가 중 달라이라마가 갈 수없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두 곳 뿐이다.

 

달라이라마가 방한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치 ·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종교적 요인까지 겹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보았을 때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하는 이유는 불교의 자주성에 있다. 이제 달라이라마의 방한에 대하여 정부의 눈치를 볼 필요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해 말까지 22년간 총 34차례에 걸쳐 일본내 각 단체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으며 또한, 최근 6년간 우리 나라보다 1인당 국민소득(2013년, IMF기준)이 낮은 요르단, 나이지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몽골, 에스토니아, 아르헨티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체코 등을 방문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올 수 없었으며 매년 불자들이 달라이 라마 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나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달라이라마는 정치일선에서 떠나 있다. 세계 지성인들과 불자들을 향해 법을 말하고 옳음을 논하는 한사람의 비구, 즉 출가수행자로 돌아와 있다.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갈등과 반목의 원인이 되어 왔던 종교 간의 평화적 공존을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부는 외적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순수한 평화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한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대의명분이 있다. 분단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반도에 불교 및 타종교 지도자와 종교인을 만난다는 새로운 종교공생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는 것은 종교간 평화로운 만남을 직접 실현하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인간의 평화적 본성이 실현되는 새로운 종교문화의 한 틀이 될 것이다.

 

이에 달라이라마 방한 허용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한국불교계의 정당한 권리이자 자존심이다. 또 내적으로는 종교형평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달라이라마 방한을 통해 평화와 생명존중 그리고 화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법음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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