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방[觸 杯, Kab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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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물명 :
- 퇴방[觸 杯, Kabala]
- 국적 :
- 티벳
- 재질 :
- 인골
- 용도/기능 :
- 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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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의식에 사용된 피를 담아놓는 용기이다. 무서운 형상을 한 인간의 머리이기도 하며, 해골에서 만든 잔 혹은 그릇이기도 하다. 밀교에서는 특히 ‘무와 유의 구별을 끊는다’는 상징으로 사용되며, 안에 담은 의식용 액체(독 또는 술)를 넣어 성화(聖化)하는데 사용한다.
인골의 두정부를 잘라서 만든 퇴방은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수행의 전통이나 용도에 따라 취하는 방법이나 만드는 방법이 각기 다른데, 보통은 퇴방 안쪽에 얇은 은판으로 붙이고 아름다운 금, 은세공으로 받침과 뚜껑을 만든다. 여기에 우유, 요구르트, 약간의 술을 섞어서 만든 공양물을 바치며 이것은 수행자 자신의 피와 골수를 상징한다.
린포체나 큰 스승들의 해골로 만든 퇴방은 의식을 치루고 복장을 넣은 다음 비단 보자기에 싸서 불단에 신성하게 모시기도 한다. 이런 해골바가지를 지니고 다니며 음식을 받아먹는 수행자도 있다. 어떤 불자들은 자신이 죽게 되면 자기의 해골바가지를 아무개 스님에게 보시하라고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기기도 한다. 해골은 자신의 죽음과 무상에 대해서 묵상하고 정진에 힘쓴다는 상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