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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

박물관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

 


  - 자유를 찾아 해발 6000미터 설원을 넘는 티베트 아이들의 눈물과 희망

 

 

 

 


■ 잃어버린 땅, 빼앗긴 나라 티베트

 

이달 8월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또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독립과 평화를 외치는 달라이 라마의 나라, 눈 덮인 히말라야가 떠오르는 명상과 신비의 나라 티베트는 1951년 9월 9일 수도 라싸(拉薩)를 중국공산당에게 점령당한 이래 지금껏 독립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냉전과 제국주의 침략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에 주권을 내준 티베트는 7세기 초에 처음 국가를 형성하였으며,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의 북서쪽 평균 해발 약 4,000미터인 고원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내 행정 지명은 시짱 자치구(西藏自治區)이고, 저항과 독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중국의 무력 진압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1959년 3월 10일 라싸에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나 약 15,000명의 티베트인이 사살되었으며,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피신했다. 중국의 무력 통치로 인해 1949년부터 1979년까지 30년간 사망한 티베트인의 숫자만 해도 120만 명이 넘는다. 1970년대 중반에 6,000여 개였던 사원도 거의 다 사라졌다.
이미 우리나라가 겪은 바지만, 한 민족 또는 나라가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어떠한 핍박과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를 티베트인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중국의 대 티베트 정책이 다소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나라를 되찾지 못한 채 경제적 궁핍과 문화 말살이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조국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자유와 희망의 미래를 찾아 조국을 떠나는 아이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이래 해마다 3,000명가량의 티베트인들이 고향을 떠나 히말라야를 넘는다. 그중에는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하는 승려들이 가장 많고, 가난 대신 희망의 미래를 꿈꾸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해 부모 곁을 떠나는 아이들도 약 1,000명이나 된다. 이들은 네팔의 카트만두, 인도의 델리와 다람살라 등 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티베트 난민 수용센터에 정착하여 생활의 터전을 마련한다. 승려들은 사원으로 가고, 일반인들은 연령에 따라 6세부터 17세까지는 학교에서 무료 교육을 받고, 18세부터 30세까지는 직업 교육을 받는다.  신간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은 해발 6,000미터의 히말라야를 넘어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가는 일곱 명의 티베트 아이들, 돌커(6세), 페마(7세), 돈둡(8세), 치메(10세), 락파(10세), 탐딩(10세), 롭장(15세)의 눈물어린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현실을 들려준다.
저자 마리아 블루멘크론은 자신의 일행과 함께 2000년 4월 15일부터 14일간 길고 험난한 여정에 오른 일곱 명의 아이들을 동행 취재하여 그들의 눈물과 희망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독일 ZDF 방송)로 담아내고 다시 책으로 엮어 보다 자세한 이야기와 풍성한 감동을 전해 준다. 그녀는 독일에서 배우로 살아가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히말라야를 넘다가 싸늘한 시체로 변한 티베트 아이 둘을 보고 충격을 받아, 티베트의 운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자 겸 프리랜서 작가로 변신하였다.
1부에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왜 고향과 조국을 떠나는지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돌커(6세)와 언니 치메(10세)는 비싼 학비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 밤새 만든 손가방, 양탄자, 앞치마 등을 팔아서 번 돈을 행운의 용이 조각된 찻잔에 모으던 엄마는 결국 두 딸의 행복을 위해 이들을 인도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페마(7세)의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로 술만 마시면 늘 엄마와 페마를 때린다.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아빠가 페마의 다리를 부러뜨리자 엄마는 아빠의 폭력에서 페마를 구하기 위해 페마를 인도로 보낸다.
돈둡(8세)은 암치(의사)의 아들로 마을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2학년부터는 중국인 선생님에게 중국어로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돈둡의 부모는 막내아들 돈둡이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더불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돈둡을 인도로 보낸다.  화가가 되고 싶은 셋째 아들 탐딩(10세). 그런데 탐딩이 사는 마을에서는 한 가정에 자녀가 둘 이상 있으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탐딩의 집은 더 가난하다. 그래서 탐딩의 부모는 탐딩을 인도의 다람살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가이드에게 지불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양 여섯 마리를 판다.
승려 롭장(15세)은 중국 공안원들 앞에서 달라이 라마를 끝까지 부인하지 않아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다. 계속 티베트에 머물다간 결국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당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티베트를 떠난다. 유목민 소녀 락파(10세)는 큰오빠와 함께 티베트를 떠난다. 이들은 네팔 쪽 국경 지역에 있는 노부부의 오두막에 은신해 있다가 니마 일행을 만나 인도의 다람살라까지 동행한다.

 

히말라야 설원을 넘어 다람살라로

 

2부에서 일곱 명의 아이들은 가이드 니마와 함께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출발해 히말라야를 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열 살 남짓한 어린 나이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해발 6,000미터 설원을 오르는 일은 너무나도 힘겹다. 그들에게는 목숨을 건 탈출이다. 가족 곁을 떠난 셋째 날 밤, 여섯 살 난 어린 동생 돌커를 잘 돌봐 주라던 엄마의 당부 때문에 정작 자신의 힘겨움은 까맣게 잊고 있던 치메가 동생이 잠들자마자 눈물을 쏟는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길은 가파르고 커다란 바위가 우리 앞을 가로막았지요. 멀리 8,000미터에 이르는 봉우리들이 검은 거인처럼 우뚝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어요. 너무 두려웠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높은 산, 가파른 길, 깊은 물과 싸웠어요. 엉엉 울면서요.” ―치메

 

일곱 명의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어 때때로 눈물을 훔치면서, 얼굴을 할퀴는 차가운 바람과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을 헤치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중국 공안원의 눈을 피해 겨우 길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어둠 속에서 산을 오르던 일행은 가파르고 좁은 길로 접어든다. 고산 지대의 엷은 공기 때문에 숨쉬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고산병으로 아이들의 입술은 퉁퉁 부르튼다.

무거운 짐에 어깨를 짓눌린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술 취한 사람처럼 어둠 속을 헤쳐 나간다. 부러진 다리를 끌고 힘겹게 걷던 페마는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 작은 새처럼, 인생을 다 산 늙은 노인처럼 몹시 피곤하다.

 

“너무 추워. 보이는 건 눈뿐이야. 엄마는 내 신발이 푹 젖어 발이 얼마나 아픈지 알고 계실까? 엄마가 로싸(티베트의 설)에 인도로 날 찾아오면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야기해야지.” ―페마

 

살얼음이 언 강을 건너고, 눈 지대를 지나 드디어 국경 가까이에 이르러 모두는 “자유!”라고 크게 외친다. 그리고 무사히 히말라야를 넘기를 기원하며 엄마가 적어준 기도 쪽지들을 공중으로 날린다. 수십 개의 작은 쪽지들이 바람을 타고 멀리 푸른 고향 하늘로 날아간다. 일행은 마지막으로 고향 티베트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가슴 아픈 인사를 전한다. ‘잘 있거라, 티베트야!’

니마 일행은 무사히 국경을 넘어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꿈에도 그리던 달라이 라마를 만나 축복의 인사를 받고,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어린이 마을(Tibetan Children's Villages)에 정착한다. 그들은 로싸(티베트의 설)에 엄마가 꼭 찾아올 거라는 기대와, 언젠가는 반드시 티베트로 돌아가 가족을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신간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살아가는 티베트인의 현실을 보여 주면서 궁극적으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티베트 인권 모임(www.tibet.or.kr)> 같은 단체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티베트에 관심을 갖거나 그곳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관광객이다. 공중파를 통해 신간과 비슷한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적이 있기도 하지만 일반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책이 더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지은이]

 

마리아 블루멘크론(Maria Blumencron)
196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예술학교에서 드라마를 공부했고, 뮌헨 영화학교에서 작가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부터 10년 동안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극장, 방송국에서 일했으며, 현재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마리아 블루멘크론은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2000년), 「다뉴브의 수녀들」(2002년)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2002년 뉴욕 필름 페스티벌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의 인권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뭄바이에서 만난 거리의 아이들」과 같은 각본을 쓰기도 했다. 저서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적(Das Wunder von St. Petersburg)』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그녀가 14일간 동행한 일곱 명의 티베트 아이들은 그녀 삶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고,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당시 히말라야에 함께 갔던 카메라맨 예르크와 결혼한 그녀는 지금 어린 아들과 함께 독일 쾰른에 살고 있다.

 

[옮긴이]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 『진화 오디세이』,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카페 안드로메다』, 『열세 살 키라』, 『강한 나를 만드는 행동의 심리학』, 『코코 샤넬』 등이 있다. 

 

 

[차례]


여는 글  /  우리 팀을 소개합니다 
1부  티베트를 떠나며
용감한 캄파 소녀, 리틀 페마 / 셋째 아들, 탐딩이 가져다준 작은 기적 / 치메와 돌커의 행운의 용 / 수야, 중국 군대의 티베트인 / 리틀 페마의 슬픔 / 탐딩과 여섯 마리 양 / 벙커 속의 수야 / 탐딩, 아빠와 부르는 이별 노래 / 리틀 페마,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돈둡, 암치의 아들 / 리틀 페마,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저녁 / 치메와 돌커, 중요한 건 너희들의 행복이야! / 라싸로 가는 순례자들 / 수야와 롭장의 만남 / 작별
2부 히말라야를 넘어 다람살라로
내 인생을 바꾼 아이들 / 피란민을 위한 만트라 / 가족 곁을 떠난 첫날 밤 / 새벽, 잠든 마을을 떠나다 / 노부부의 오두막에 몸을 숨기고 /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 살얼음이 언 강 / 절대 포기하지 말라 / 거인처럼 우뚝 서 있는 검은 봉우리 / 망명길에 오른 승려들과의 만남 / 잘 있거라, 티베트야 / 니마 일행을 만나다 / 자유의 첫 아침 / 유목민 소녀, 락파 / 달라이 라마 / 언젠가 모두 만나겠지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

 

 

 

원제 : Flucht über den Himalaya(2003년)
출판사 : 지식의숲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2 3층

전화 : 02)330-5598

팩스 : 02)330-5558
판형 : 신국변형(137*210), 양장

쪽수 : 312쪽
가격 : 13,000원

 

출처 - http://cafe.daum.net/bulkot/3A0m/143

다음카페-어둠속에 갇힌 불꽃(글쓴이:정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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