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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해발 4718m의 티베트 남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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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의 느린방랑] 해발 4718m의 티베트 남초 호수

세계일보 | 입력 2009.04.23 17:28

 



가장 신성한 '하늘호수'… 둘러선 산봉우리마다 만년설


 

 

해발 4718m에 자리한 남초는 티베트에서 가장 높고 넓으며 가장 신성한 호수로 알려져 있다. 사실 티베트에는 남초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티베트인의 관념 속에서 남초는 티베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로 인식되고 있다. 담슝에서 남초로 가자면 해발 5190m의 라겐라 언덕을 넘어가야 하는데, 고산에 적응되지 않은 채로 넘었다간 십중팔구 고산증에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라싸에 온 관광객들이 남초에 오를 때에는 최소한 닷새 정도는 머물며 적응기간을 거친 뒤 오르는 게 좋다.


라겐라 고개는 멀리 남초 호수와 호수를 둘러싼 고원의 평야와 산자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어 남초로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다. 남초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인지 라겐라에서는 언제나 칼바람이 분다. 초여름인데도 하늘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주변 산자락은 하나같이 밋밋하고, 나무 한 그루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은 아예 나무가 살 수 없는 생육환경이다. 산자락이며 고원의 들판은 온통 잔디를 깔아놓은 듯 푸른 초원이고, 높은 산봉우리에는 잔설이 희끗희끗 덮여 있다. 물론 해발 5100m가 넘는 인근 산봉우리는 대부분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멀리 만년설이 보이고, 희미하게 호수가 보인다.

이렇게 높은 남초와 라겐라 주변에는 꽤 많은 유목민이 흩어져 산다. 이들은 주로 야크와 염소 떼를 데리고 초원을 떠도는데, 남초 주변의 풍부하고 드넓은 풀밭이 이들에겐 삶의 터전이다. 라겐라 고개에는 동냥을 나온 유목민의 아들딸들도 10명을 훌쩍 넘는다. 이 아이들은 양떼를 몰지도, 땔감용 야크 똥을 찾아 헤매지도 않는다. 대신에 어린 양을 가슴에 안고 라겐라 고개 마루에 올라 구걸을 한다. 그런데 이 녀석들의 구걸이 제법 당당하고 집요하다.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내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녀석들은 관광객에게 모델을 자처하고, 그 대가로 손을 내민다. 사진 한 장에 1위안.



◇라겐라 고개에서 만난 티베트 유목민의 후예들.

 

라겐라 고개 마루를 넘어선 길은 남초 호수를 앞에 두고 아득하게 뻗어 있다. 야크 떼와 염소 떼는 느릿느릿 초원을 이동하며 풀을 뜯고, 어떤 유목민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차를 마신다. 이들에게 차는 물과 공기처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들은 하루 굶을 수는 있어도, 차를 하루 안 마시고는 못 산다. 유목민의 터전을 가로지르던 길이 드디어 남초 호수를 저만치 두고 에운다.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하늘호수'라 불리는 남초. 호수의 빛깔도 하늘을 꼭 닮아 있다. 초원을 달려온 길은 이제 남초 호수가 코앞인 남초 마을에 이르러 끝이 난다. 말로만 듣던 남초 호수가 장쾌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티베트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호수답게 남초에는 매일같이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덩달아 하늘호수를 보러 오는 관광객도 해마다 늘어나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남초는 워낙에 넓은 호수인지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만도 20여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초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라 순례자가 적지 않고, 심지어 호수를 한 바퀴 오체투지로 도는 순례자까지 있다.

남초 호수 앞에 자리한 남초 마을은 천막촌이다. 이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음식을 팔고 잠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말이나 야크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것도 이들의 주 수입원이다. 호수에 도착하면 남초 마을의 마부들이 몰려들어 귀찮을 정도로 호객하기 시작한다.

남초의 마부들은 온갖 수단으로 여행자를 말 위에 태우는 재주가 있다. 나는 포대기를 두른 아이를 안고 호수 앞을 지나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 알고 보니 일종의 연출이었다. 그는 마부의 아내였고, 내가 사진을 찍었으니 말을 타야 한다며 남편을 불러왔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그 아름다운 동업정신에 이끌려 기꺼이 나는 10위안을 주고 말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티베트 라싸와 중국 베이징을 잇는 칭짱철로.

 

해발 4718m에 길이 70km, 폭 30km, 수심 약 35m. 이것이 눈에 보이는 남초의 모습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남초의 본질은 이곳이 하늘과 맞닿은 '하늘호수'라는 것이고, 티베트인의 관념 속에 가장 신성한 호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그토록 남초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는지는 남초에 가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남초에 이르러 하늘을 닮은 호수와 호수를 닮은 하늘, 연이어 펼쳐진 만년설 봉우리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숨이 턱 막힌다. 아무리 봐도 호수 빛깔은 신비롭기만 하다. 푸른색이 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빛깔과 아름다움을 호수는 한꺼번에 품고 있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보석!


남초 호수에서 남초 마을을 넘어가면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또 다른 호수가 펼쳐진다. 남초 호수보다 훨씬 작은 호수로서 물빛은 좀더 연하고 물결도 순하다. 양쪽 호수를 경계로 높지 않은 언덕이 솟아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양쪽 호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남초에 도착한 많은 사람은 호수에 이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서 대부분은 언덕의 멋진 풍광을 놓치고 만다. 남초 마을 언덕에 올라 나는 30분 넘게 바위에 걸터앉아 호수만 바라보았다. 호숫가를 따라 코라를 도는 노인이 지나가지 않았다면, 나는 좀더 언덕의 평화를 누렸을 것이다. 노인은 쉼없이 오른손으로 마니차를 돌리며, 호수를 따라 걸어갔다. 호수의 푸른색과 그가 입은 붉은색 옷이 행복하게 어울리고, 그가 중얼거리는 옴마니반메훔이 하늘의 소리처럼 그윽한 오후였다. 


〉〉 칭짱철로는 중국화 가속·印 견제 다목적용

칭짱철로는 2006년 7월 1일,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개통되었다. 중국의 칭하이성 거얼무와 티베트의 라싸를 잇는(1142km) 이 철로의 개통으로 베이징을 빠져나온 열차는 이틀만(4062km)에 라싸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세계의 지붕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하늘철도다. 솔직히 여행자로서는 칭짱철로의 개통이 반가울 수도 있다. 접근이 어려웠던 남초 호수와 인근 비경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짱철로의 이면에는 중국이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이유들이 숨겨져 있다. 과거(2001년)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건설한 철도가 그곳에 매장된 석유 수송과 신속한 군대 투입을 위한 것이 듯이 칭짱철로 또한 다르지 않다. 티베트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우라늄 광산이 여러 개(중국은 티베트 서북지역에 핵폐기물 저장소도 두고 있는데, 주변의 많은 티베트인들은 방사능 오염물질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이고, 여전히 지하자원의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인도와 네팔, 부탄과 국경을 이루는 티베트는 중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칭짱철로는 바로 티베트 고원의 지하자원을 중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수송로이자 티베트 지배력을 높이면서 보다 많은 한족 이주를 통해 티베트의 중국화를 가속화함은 물론 군사적, 경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인도를 견제하기(중국은 티베트에 인도와 주변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를 두고 있다) 위한 다목적 철도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서는 칭짱철로의 개통이 '티베트에 대한 2차 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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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bulkot/3A0m/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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