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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西藏) 기차여행기

 

 

최광진    
 
란조우-라싸 간 열차 앞에서


   중국에 다닌 지가 어언 16여 년이 되어간다. 그러니까 1992년 5월부터 시작된 중국출입이 벌써 이렇게 긴 세월이 흘러 버렸다. 竹의 帳幕, 공산당 지배하의 중국이 개방의 물결을 타고 1992년 8월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정식으로 교류가 시작이 되고 작년(2005년) 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수가 354만 명으로 하루 만 명꼴로 중국을 오가고 있다. 현재 국내 장기체류 중국인은 50만 명에 이르며 결혼 6만 5천 가정, 한국인 중국유학생도 5만 명에 이르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나의 중국 나들이가 100여 차례를 넘기면서 그간 일에 밀려서 보지 못했던 중국을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생각에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로 계획된 곳이 티베트(西藏)이다. 2006년 7월1일에 북경-라싸(拉薩)간 철로가 개통이 되어 이제는 해발 4,000-5,000m의 쿤룬산맥(崑崙山脈)을 넘어 기차로 티베트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환상적일 것 같아 2006년 7월 26일 그 길을 찾아 나섰다. 베이징(北京)에서 라싸(拉薩)까지의 거리는 4,064km로 기차로 47시간 28분이 소요되는 2일간의 여정이기에 중간점인 깐수(甘肅)성 란저우(蘭州)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베이징(北京)-란저우 구간은 비행기로 이동하였다. 란저우는 깐수성 성도이며 시안(西安)에서 시작되는 비단길(silk road)의 통과 지점이기도 하고 지금은 중국의 서북개발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靑海省 바얀하르산(巴顔喀喇山)에서 발원한 황하는 황토물을 넘실대며 란저우를 굽이돌고 장장 5,600km를 흘러 발해만으로 들어간다. 기차로 란저우에서 라싸까지는 29시간이 소요된다. 오후 4시 45분에 란저우 역을 출발한 열차는 3시간 만에 靑海省 省都인 시닝(西寧)에 도착했다. 시계는 7시를 나타내고 있으나 한낮이다. 중국은 표준시간을 베이징 시간을 중심으로 전국을 한 시간대로 하기 때문에 베이징과 2시간 정도 차이가 나는 시닝은 5시인 셈이다. 2000m 고원에 위치한 시닝은 파릇파릇한 초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7월 하순인데도 고원인 관계로 보리와 밀은 아직 익어가고 유채꽃은 만발하고 있다. 열차는 새로 제작되어 깨끗했고 바닥은 西藏 文樣이 있는 카펫이 깔려있다. 시닝(西寧)을 출발한 열차는 밤새달려 아침 7시경 靑藏열차의 시발역인 거얼무(格爾木)에 도착한다. 거얼무 역에 잠시내리니 10도의 쌀쌀한 날씨다. 서둘러 긴소매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칭하이에서 발원한 황하는 란조우를 돌아 장장 5,600km를 흘러 발해만으로 들어간다


    중국 서남 끝, 장족(藏族)자치구인 티베트(西藏)는 ‘21세기판 만리장성’ 이라고 부르는 칭짱(靑藏)철로와 해발 4000m의 고원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민족과 종교의 색깔이 아예 다른 중국을 볼 수 있다는 티베트의 신비감은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되면서 중국으로 강제 합병된 티베트를 대륙의 중심부와 연결시킬 수 있는 철도 건설이 필요했고 1기 공정은 이미 1980년대에 시작하여 靑海省의 시닝(西寧)-거얼무(格尔木)를 잇는 철로 구간으로, 1984년에 개통된 것이고 나머지 구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본격적으로 첫 삽을 떴다. 그리고 4년만인 2006년 7월 1일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인들에게 ‘텐루(天路)’, 즉 ‘하늘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칭짱철도의 개통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21세기 만리장성’ ‘신 실크로드의 완성’이라는 찬사가 과장이 아니다. 평균 해발 4,500m, ‘지구상에 가장 높은 철도구간’인 만큼 공사과정도 지난(至難)할 수밖에 없었다. 인부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작업해야 하는 동토(凍土)에서의 공사는 최신기술과 수공업적인 노동력을 있는 대로 쏟아 부어야 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사업이었다.    
  
    여행객에게 칭짱(靑藏)철로의 매력은 무엇 보다 15시간 동안 청정지대인 靑藏高原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행기의 편리함도 대신할 수 없는 여행의 白眉다. 15개의 객차 중 산소공급열차가 있고 약 600여명을 싣고 15 시간가량 달리는 靑藏열차는 종점역이 티베트의 성도인 라싸(拉薩)다. 라싸는 현재는 중국에 속한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의 省都에 지나지 않지만, 달라이 라마가 떠난 지금도 티베트인들의 영혼의 고향을 당당히 맡고 있다. 라싸에 도착하는 열차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총칭(重慶), 시닝(西寧), 란저우(蘭州) 광저우(廣州)등지에서 출발한다. 중국에서 가장 최근에 만든 기차인 만큼 열차 내부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인테리어와 기능, 서비스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산소공급기다. 15시간 동안 대부분을 해발 4,000m 이상에 머무르니 고산반응에 대비해 객차 침대 머리맡에는 산소공급기가 설치되어 있다. 티베트를 여행할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고산병증세이다.

    15시간을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靑藏高原의 풍광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창장(長江/楊子江)의 원류인 퉈퉈허(沱沱河)다. 그 거대한 長江(양자강)은 해발 4,000m 이상에 있는 작은 개울에서 시작된다. 靑藏철로 변에 이따금씩 보이는 藏族 유목민들은 빠오와 특유의 전통복장 차림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촘촘한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수천 명이 운집해 사는 도시인인 나와 그들은 어쩌면 다른 세상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상념에 빠져본다. 이번에 개통된 靑藏철도는  칭하이(靑海)성 거얼무와 티베트자치구 성도인 라싸(拉薩)를 잇는 총연장 1,142km의 구간을 말한다. 이 철로 중 해발 4,000m 이상 구간이 960km에 달하며 제일 높은 곳은 5,072m의 당구라산(唐古拉山) 구간이다. 거얼무를 출발한 열차는 쿤룬(崑崙)산맥을 오르고 있다. 해발 4,000m의 초원으로 이어지면서 설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초원에서 뛰노는 야생동물들-야생당나귀, 산양 등이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설산 정상에서 눈 녹은 물이 내려오고 그 물을 근거로 초원이 발달하고 초원에는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물은 生命’이다 는 말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이곳을 지나면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본다. 이 속에 있는 나를 돌아본다. 대자연 속에 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정말 작은 존재일 뿐이다. 보다 겸손해지는 자세가 새삼 요구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쿤룬산(崑崙山)을 넘은 열차는 티베트와 靑海省과 경계인 5,000m가 넘는 탕구라산(唐古拉山)을 넘기 위하여 힘겹게 오르고 있다. 철길 옆에는 집열관이 달린 파이프가 철길을 따라 박혀있다. 동절기에 이 지대는 영하 30-50도까지 내려가는 기온 때문에 지하 깊숙히 얼게 되고, 하절기에는 지반이 녹아내려 레일이 뒤틀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집열관이 받은 열을 파이프를 통하여 땅속으로 전달해서 지반이 어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철길 주변의 모래 언덕에는 사각모양의 돌성을 쌓아 놓았다. 이것은 바람에 모래가 날려와서 철로를 막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이다. 동토 위에 철길을 건설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일예라고 할 수 있다. 열차는 탕구라산의 최고 통과 지점인 5,072m를 지나면서 나는 난저우에서 준비해 온 敦煌의 莫高 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고원지대에서의 음주는 절대 금하고 있지만 이 감격은 잊을 수가 없었다. 탕구라산을 넘은 열차는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첫 번째 만난 호수는 추오나후(措那湖)로 해발 4,594m라는 표시가 선명하다. 드디어 열차는 고도 3,600m 인 라싸에 19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정시에 도착한다. 마중 나온 안내인은 까타라는 티베트 전통 스카프를 목에 걸어주면서 연신 조심해야할 일들을 말한다. 이렇게 라싸에서의 첫 밤을 맞았다.
4,000m 고원을 달리는 열차에서 본 설산


    맑고 강열한 햇살, 태초에 만들어진 그대로일 듯한 감동은 나날이 이어진다. 우리의 빈 가슴에 전율을 느끼듯, 푸르디푸른 하늘과 두둥실 떠도는 뭉게구름,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풍경이 다가온다. 이국의 정취 속에 윤회의 삶을 추구하는 면면의 수많은 군상과 표정 모두가 삶의 무게를 저울질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 그 자체이다. 모세의 설법과 기적을 보는 듯, 산기슭의 탱화축제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 무엇이 이토록 그들을 이끌리게 하고 열광케 만드는가! 부처님의 자비인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인가?  맑고 순수한 자연과 영혼 앞에서 또 다시 이런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 오려나 생각이 들었다.

   1950년 중국에 의하여 강제 합병된 뒤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1959년에 절정에 이르러 6,000여 사원이 파괴되고 12만여 명의 티베트인이 학살된 사실을 기억하며 지금도 인도의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는 세계 각지 뉴욕, 런던, 파리, 제네바, 모스크바, 도쿄, 타이페이에 망명정부 사무소를 두고 힘든 독립투쟁을 하고 있는 사실은 어쩜 과거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들 티베트인들에게 어떤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글을 정리하는 동안 티베트 사태가 발생하였다. 티베트 사태는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때의 독립운동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분명 티베트인들도 우리처럼 역사와 그리고 그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에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티베트인들을 무력으로만 제압하려 하니 중국은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금년 8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의 근본 목적은 세계 평화인데 중국이 대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올림픽의 개최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듯한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해도 괜찮은지 점점 의문이 든다. 나는 중국이 티베트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면 티베트인들을 무력으로 강압하기보단 대화와 타협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며 진정 그들이 바라는 것을 찾아 주는 게 옳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망명정부의 티베트 독립운동은 불교 철학에 기반을 두고 철저히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티베트 독립의 정당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외교활동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달라이 라마의 종교적인 지위를 활용한 망명정부의 활동은 티베트 문제를 국제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같은 비폭력 독립운동의 결과 14대 달라이라마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티베트의 상징인 포달라궁 - 달라이라마는 언제 돌아올까?


    ‘성스러우면서도 메마른 땅, 끝없는 허무에의 길, 폐허 같은 그곳에 바람이 분다. 바람은 티베트의 생명이다. 티베트엔 나를 잃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그러나 거기서 완전한 자유를 얻는다.’ 티베트의 황량한 벌판을 바람과 함께 떠돌며 스스로 발견한 고독 속으로 떠나보길 원한다.
    ‘신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싸, 이제는 더 이상 고즈넉한 땅이 아니다. ‘칭짱철로’ 기찻길이 열리면서 그곳은 속수무책으로 열려 버렸다. 그곳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티베트 사람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려버린 그 길을 통해 ‘문명’ 세계의 모든 것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신은 과연 언제까지 라싸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마구 늘어나는 거리의 네온 불빛 속에 신의 자리는 남아있기나 한 걸까. 그러나 그런 의문은 라싸의 심장부, 조캉사원에 가보면 깨끗이 사라진다. 종교적 경건함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순례자들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외지인들이 아무리 몰려든다고 해도 그들은 그들의 정신세계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족의 영혼이란,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바코르의 순례 길을 돌며 다음 생에서의 더 나은 삶을 기원한다. 현실은 참으로 팍팍하고 힘들지만 착하게 살면 다음 세상에서는 더 좋게 태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티베트 불교를 신봉하는 그들의 믿음이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은 늘 밝다. 낯선 이들에게 보여주는 티베트 사람들의 환하고 맑은 미소는 그런 선한 마음에서 나오는듯하다.   티베트에 가면 누구나 겸손해진다. 그것은 티베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종교적 경건함에 감동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앞서는 것은 티베트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이다.티베트 省都 라싸의 조캉사원 앞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순례자들과 섞여 각국의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는 곳, 언제나 오체투지의 염원이 카메라에 담겨지는 곳, 각종 장신구들이 시간을 거슬러와 머무는 곳, 티베트인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五體投地는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어 양쪽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이 땅에 닿게 하는, 티베트인이 가장 신성하게 올리는 예불형식이다. 오체투지 하는 티베인을 보고 있으면 종교적 관념을 넘어 삶을 성찰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된다. 현세에만 머물지 않고 영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구도자의 자세가 바로 그들의 삶이고 현재의 얼굴이고 웃음이고 자연인 것이다. 이른 아침 곱게 차려입고 마니차을 돌리면서 길거리를 다니는 여인들을 본다. 그들의 얼굴엔 평화가 있고 파란 티베트의 하늘처럼 맑은 미소를 본다.
조캉사원앞의 순례자들

    티베트 사원에는 주위로 마니차(法輪)가 항상 있고 사람들의 손에도 크건 작건 항상 마니차가 돌고 있다. 마니는 진리를 상징하는 ‘귀한 보석’을 뜻하고 차는 ‘수레바퀴’를 뜻하는데 둥근 원통형 안에는 경전이 들어있어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아 언제나 입으로는 ‘옴 마니 팟메 훔’을 외면서 끝없이 마니차를 돌리고 돌린다. 순수한 영혼으로의 회귀를 위한 진언이 삶 속에 그대로 녹아 있어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무언의 충고를 던져주곤 한다.

    동쪽으로 300km의 林芝에는 世界柏樹王이라는 2,600년 된 나무를 본다. 팔을 벌려 재어보니 12발이다. 4,000m의 이곳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강폭은 한탄강 하류 정도에 이르고 티베트의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물은 말 그대로 淸淨水이다. 이 Yarlungzangpo(雁魯藏布)江은 방글라데쉬를 지나 인도의 간지스강과 합류한다.
   서쪽인 네팔 쪽으로는 가는 길은 깎아지른 듯한 협곡이 100여 킬로 이어지고 나니 다시 고원이 이어지고 250km 지점인 시가체(日喀則)시는 티베트불교의 양대 산맥인 판첸라마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라싸에서 150km 서북쪽에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가 있다. 이름 하여 나무초(納木措)湖, 해발 4,700m, 크기는 동서가 70여km, 남북이 30여km로 서울의 면적의 두 배쯤 된다. 鹽水湖이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해발 5,190미터의 Lakenla(那根拉)를 고개를 넘어 호수 아래로 약 40km정도의 초원을 지나면 드디어 호수 면에 닿는다.

    티베트는 예로부터 藏藥이라고 약이 발달하였다. 4,000m 고원에서만 나오는 약초로 만든 약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신비한 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행 중 한사람인 중국인 의사는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藏醫가 診脈을 한다. 신기하게도 내가 20년 가까이 끼고 살아온 병을 알아낸다. 신기한 마음에서 일 년분 약을 주문했다. 지금 열심히 먹고 있다. 만일 그들 말대로 좋은 결과가 있으면 노년에 접어들어 병마로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비행기를 이용하였다. 라싸 비행장은 산과 산사이의 강변에 활주로를 만들어 세웠고 점보기까지는 아니래도 승객 300명 정도의 비행기는 이착륙이 가능하다. 오후 2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 중간 기착지인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착륙을 못하고 총칭(重慶)으로 가다가 다시 청두를 둘러 베이징(北京)에 오니 밤 9시였다. 중국은 넓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최광진님은 현재 중국과 미국, 유럽을 오가며 무역에 종사하면서, 세계의 풍광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광진 2008-06-13 ⓒ 2005 i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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