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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티벳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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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마음자리를 보고자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께서 한국을 방문하시기로 했다가 우리 나라 정치 문제로 무산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 대원사 티벳 박물관을 개관함으로써 그분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저는 열여덟 해쯤 전에 인도 성지 순례를 마치고 네팔을 지나 저 신비의 땅, 지금은 주인이 없는 티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거칠고 험한 여행길에, 모든 것이 파괴된 주인 없는 산천 티벳은 넋이 빠져 버린 땅이 되고만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소장되었던 그 많던 문화재들은 다 흩어지거나 중국 문화 혁명 때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남은 문화재들이 어떻게 해서 한국 보성 땅, 이 깊은 산골에 다시 모이게 되었는지 그 인연을 생각 하면 정말로 이것은 아주 희유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탱화와 불상 한 점 한 점은 옛 선인들의 피와 땀이, 그 원력이, 그 신심이 맺혀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 작품들이 무슨 인연으로 이 땅에서 이렇게 모습을 나투게 되었는지 그 인연들을 생각해 보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 큰 정성을 기울여 준 현장 스님, 정말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 많은 성물 문화재들을 모아만 놓아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베풀어 같이 볼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어야 합니다. 그 조건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문화 시대라 합니다. 국가 예산에서도 문화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세계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박물관을, 세계 문화 유산을 지킨다는 원력으로 마련하신 노력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은 세계 문화 유산을 지키는 운동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은 다른 것이 아니라 다 부처님의 세계를 나투어 그려 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 그림들을 관람하는 것은 그저 옛 미술품 보려고만이 아니라, 우리 본디 내면 세계에 만다라의 세계가 갖춰져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만 처음 이 성물들을 만드신 분들의 본뜻에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원사 티벳 박물관에서 우리가 이 성물들을 관람하면서 우리 내면의 만다라의 세계, 저 깨달음의 세계를 우리가 성취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이 박물관을 관람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는 것은 현장 스님과 관계 기관 여러분들이 애써 주신 덕분입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과거 전생에 무슨 수승한 인연을 지어서 이 자리에 있는가 생각할 때, 무명의 구름 속에 감추어진 우리 본디 마음을 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